열린우리당의 4·2 전당대회에 참여하는 대의원 1만3천여 명 가운데 23%(3천 명) 정도 되는 대구·경북의 표심은 어디로 쏠릴까.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당권주자가 없기 때문에 '무주공산' 지역으로 비칠 수 있어 후보 간 물밑 움직임도 활발하다.
일단 영남 대표성에선 김두관 후보가 한발 앞선다. 김 후보는 대구·경북 출신은 아니지만 경남 출신이란 점에서 범영남권으로 분류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그의 구호도 '영남후보론'이다.
유시민 후보는 출신지가 경주라는 점에서 지역 대의원의 표심이 자연스레 쏠릴 개연성이 크다. 그는 고향을 애써 드러내진 않지만 과반 이상의 지지를 기대하는 눈치다.
같은 참여정치연구회 소속인 김·유 후보는 지난 28일 대구에서의 방송토론에서 "함께 당 지도부에 들어가 일하고 싶다"고 말해 지역 대의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후문이다. 다만, 유 후보는 '반(反)정동영, 친(親)김근태' 발언의 역풍을 예단할 수 없다는 점이 난제다.
장영달 후보는 당초 김두관 후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영남권 표심의 지원을 기대했지만 김 후보의 반응이 시큰둥하자 유 후보로 방향을 틀었다. 장 후보는 29일 "당내 386 의원들이 빠르게 보수화되고 있다"고 '유시민 때리기'를 성토하며 유 후보에게 손을 내밀었고, 유 후보 역시 재야파인 장 후보와의 연대를 언급하기도 했다.
문희상 후보는 경북도당 후원회장을 줄곧 맡아온 점, 정동영 장관계의 지원, 영남투어 중에 당한 교통사고의 동정여론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 경남도지사 출신인 김혁규 의원의 측면지원이 힘을 받고 있다고 분석한다. 염동연 후보는 호남출신이면서 영남과 맺은 인연, 동서통합의 노력, 이강철 청와대 수석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대구·경북 표심을 기대하고 있다.
김원웅·송영길·한명숙 후보는 이렇다 할 공략법이 없지만 '함께하는 개혁' '발로 뛰며 맺은 지역 대의원과의 만남' '계파를 초월한 여성 정치인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대구·경북 대의원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
김태완 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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