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3일 오후(한국시간 14일 새벽) "북한은 갑작스럽게 붕괴할 가능성이 매우 낮고 한국 정부는 그런 것을 조장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독일을 국빈방문 중인 노 대통령은 이날 두 번째 방문지인 프랑크푸르트에 도착, 첫 공식일정인 교포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설사 북한에서 어떤 사태가 있더라도 북한 내부에서 상황을 통제해갈 만한 내부 조직적 역량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북한 붕괴를 언급하는 것은 우리 정책이 북한의 갑작스런 붕괴를 기다리고 조장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는데 우리는 북한의 붕괴를 원치않는 토대 위에 있다"며 '남북 평화구조 정착-교류협력-국가연합'을 거쳐 통일로 잇는 단계적 통일관을 밝혔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베를린 총리실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개편 문제와 관련, "독일이 상임이사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우선 제도를 맞게 고치는 첫 관문이 있고, 독일이 상임이사국으로 선택되는 두 번째 관문이 있다"면서 "첫 관문에 대해서는 독일과 이해를 달리하지만, 독일이 첫 관문을 통과하면 두 번째 관문에서는 돕겠다"고 '조건부 지지' 의사를 밝혔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일본의 안보리 진출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일본 지도자를 만나거나 일본에 갈 때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또 슈뢰더 총리는 정상회담 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일본의 과거사 처리방식에 대한 독일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어떤 국가든 자신의 밝거나 어두운 역사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야 한다"며 "독일의 경험에 비춰보면 자기의 예민한 문제에 대해 스스로 비판하다 보면 친구를 잃는 것보다 오히려 얻는 것"이라고 일본에 충고했다.
베를린에서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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