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간 정상 회담이 오는 9월로 예정됐으나 양국 정부는 6월 이전으로 앞당겨 개최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불거진 그간의 한'미 간 불협화음을 두고 새로운 조율이 요구되고 있음을 양국은 감지했고 따라서 양국의 동맹 관계 재확인도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 같다.
북핵 문제뿐 아니라 주한 미군의 역할 재조정 등 한'미 간 현안들은 모두 우리에게는 굵직하다. 그렇지만 양국은 그럴 때마다 알게 모르게 삐걱거렸고 다른 목소리로 서로를 민망하게 한 적도 있다. 여전히 교착 상태에 빠진 6자회담을 둘러싸고 미국은 북한에 경제 제재 가능성을 말했지만 우리 정부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미국은 또 북핵을 유엔 안보리에 보내자고 은근히 으름장을 놓자 역시 우리 정부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것뿐인가. 주한미군 소속 한국인 고용원의 해고 논란, 전시폐기물자(RASA-K) 프로그램 폐기, 방위비 분담 문제 등 크고 작은 마찰들이 연이어 터져 나왔다. 여기다 노 대통령의 최근 '지식인의 친미적 사고 걱정' 까지 불거져 나와 한'미 간 묘한 기류를 증폭시켰다.
우리 정부도 이런 낌새를 느꼈는지 한'미 간 동맹 관계는 변함 없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양국의 전통적인 관계와 최근 일련의 심각한 견해차를 고려하면 정상회담 조기 개최는 매우 적절하다. 지난해 11월 칠레의 정상회담 때 보여준 두 정상의 결속을 한국과 미국의 국민들은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지금 북한은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그것이 속임수이든 아니든 북핵은 한반도 평화에는 하등 보탬이 될 수 없다. 북핵 문제를 위시해 한'미 간 쌓인 현안이 두 정상의 조기 회담으로 조속히 풀리길 희망한다.
댓글 많은 뉴스
법원장회의 "법치주의 실현 위해 사법독립 반드시 보장돼야"
'박정희 기념사업' 조례 폐지안 본회의 부결… 의회 앞에서 찬반 집회도
李대통령 "한국서 가장 힘센 사람 됐다" 이 말에 환호나온 이유
李대통령 지지율 50%대로 하락…美 구금 여파?
김진태 발언 통제한 李대통령…국힘 "내편 얘기만 듣는 오만·독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