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해 동아시아 경제 6% 성장"

"중국 연착륙, 한국 4.2% 성장 예상"

세계은행은 27일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4.6%보다 조금 낮은 4.2%로 떨어지고, 동아시아 전체 성장률도 지난해 7.2%에서 올해는 6%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반기별로 발표되는 '동아시아 및 태평양 경제'(East Asia and Pacific Economies)에서 동아시아 지역 경제가 빠른 성장세에서 완만하면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올해와 내년 이 지역 경제 성장률은 6% 선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성장률 하락은 이 지역 경제 성장의 견인차 구실을 했던 전자산업 부문의 성장세가 한풀 꺾이면서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고 국제 석유값이 급등하고 있는데 따른 영향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26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해안에서 발생한 쓰나미는 동아시아 경제 성장에 별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며 쓰나미 피해가 가장 컸던 인도네시아와 태국 경제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동아시아 경제는 1997, 98년 경제위기 이후 가장 빠르게 성장했으나 앞으로는 안정 국면으로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동아시아 경제가 안정 국면에 들어서더라도 각국 정책결정자들은 적지않은 난관에 직면할 것이라고 세계은행은 경고했다.

그동안 세계 경제의 고도성장과 낮은 이자율 덕분에 이 지역도 빠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석유값이 오르고 있는 데다 미국의 재정적자와 예산적자 등으로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불균형 상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은행은 특히 국제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석유 수출국은 이득을 보는 반면 중국과 한국 등 석유 수입국은 위기감을 느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이어 국가별 전망을 통해 지난해 9.5%에 달했던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정부 당국의 경기 과열 진정책에 따라 올해는 8.3%, 내년에는 7.5%로 낮아지면서 '연착륙'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경우 수출 감소로 인해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6%보다 조금 낮은 4.2%로, 지난해 똑같이 6.1%를 기록했던 필리핀과 태국의 경제성장률도 올해 5.0%와 5.2%로 낮아질 것으로 세계은행은 전망했다.

홍콩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8.1%에서 올해는 4.6%로 절반 수준으로, 지난해 각각 7.1%와 8.4%의 성장률을 보였던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경제도 올해는 각각 5.3%와 4.2%의 성장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됐다.

대만 경제도 올해 한국 및 싱가포르와 동일한 4.2%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동티모르 경제는 1%의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해 5.1%를 기록했던 인도네시아 경제성장률은 올해 5.5%로 조금 높아질 전망이며 베트남의 경우도 지난해 7.7%에서 올해는 7.5%로 성장률이 조금 낮아지겠지만 동아시아에서는 중국 다음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세계은행은 밝혔다.

(싱가포르 워싱턴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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