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 시인을 기리는 추모문집 '홀로와 더불어'(나무와 숲)가 타계 1주기를 맞아 발간됐다.
구상문학기념사업회가 간행한 이 추모문집에는 사회 각계의 원로들과 지인, 제자 그리고 유족들이 쓴 진솔한 글 102편이 실려있다.
문인은 물론 학자와 정치인에서 신부·수녀·스님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의 인물들이 쓴 생생한 추모의 글에는 구상 한 개인의 삶 뿐만 아니라 우리 현대사의 한자락을 엿볼 수 있는 일화들과 함께 시인의 따뜻하면서도 올곧은 삶이 담긴 숱한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1930~1940년대 원산에 살았던 시절부터 1950년대 피난지 대구와 시적 고향인 왜관 시절, 1960~1970년대 서울 시절, 1970년대 하와이대 초빙교수 시절, 1980년대 이후 작고하기까지 서울에서의 삶이 추모하는 사람들의 기억을 통해 생생한 현실로 되살아난다.
'이 땅의 큰 시인', '위대한 휴머니스트', '참다운 자유인', '영원한 구도자', '외면 보살' 등 5부로 나누고 말미에 시인의 생애를 덧붙인 이 추모문집에서 온갖 유혹을 뿌리치고 오로지 시인의 길을 꿋꿋이 걸었던 정신적인 스승이자 아버지를 만날 수 있다.
'홀로와 더불어'는 지난 12일 경북 왜관의 구상문학관에서 열린 시인의 추모행사에서 헌정됐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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