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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댐 濁水, 생명이 사라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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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임하호가 탁수(濁水) 현상의 장기화로 생태계 파괴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식 어류의 형태 변화, 생리적 변화 뿐 아니라 종 다양성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국립환경연구원 낙동강물환경연구소가 밝힌 이 같은 조사 내용은 임하호 탁수 현상이 상당히 심각하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 준다.

임하호의 서식 어류는 7천여 개체로 안동호 수계 1만8천여 개체에 비해 엄청나게 떨어졌다. 또, 아가미 부종, 표피 비대화 등 기형화 현상과 혈장 등의 생리적 변화도 나타났다. 한마디로 생명력을 급격히 상실하고 있는 것이다.

임하댐의 탁수는 오래 전부터 문제가 됐으나 심각한 상태로 발전한 것은 2002년 태풍 루사 이후다. 지난 1996년부터 2001년까지는 연 평균 45일 정도 탁수 허용측정기준 30NTU(ℓ당 탁수밀도가 30㎎)을 초과했으나 2002년 태풍 루사 이후부터는 거의 연중 흙탕물 상태에 놓여 있다.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태에서 정부가 임하댐 살리기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수질 개선을 위해 올해부터 2015년까지 2천331억 원을 투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예산 금액이 말을 하듯 간단치 않은 사업이다. 탁수의 주요인을 다시 한번 정확하게 조사하고, 그 처방에 실수가 없기 바란다. 임하댐을 건설할 때도 사전조사는 나름대로 한다고 했을 것이다. 국고의 낭비를 초래할 거대한 실수가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장기 작업과 함께 당장의 탁도 개선을 위한 단기 대책도 병행하기 바란다. 어류를 비롯한 임하호 서식 생명들이 기형화되거나 죽고 멸종돼간다는 사실은 인근에 사는 사람들의 건강과 생명도 위협받고 있음을 증거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개선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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