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주영 "저 축구천재 아닙니다"

영어회화책 들고 다녀…남자로서 매력은 없어

'축구천재'란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은 박주영(20·FC 서울)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과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원정경기에서 후반45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며 본프레레호를 '좌초위기'에서 구해내고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오는 9일 본프레레호의 월드컵 본선진출 여부를 확정지을 수 있는 쿠웨이트전을 앞둔 박주영은 "쿠웨이트전에 나갈 수 있다면 우즈베키스탄전보다 더 열심히 뛰어서 골도 넣고 팀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우즈베키스탄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은 후 누구랑 먼저 통화를 했나.

▲집에만 잠깐 전화를 했다.

-- 가족들의 반응은.

▲별 얘기는 없었다. 밥 잘 챙겨먹으라는 말 밖에 다른 얘기는 별로 하지 않았다.

--청소년대표를 거쳐 성인대표팀에서 첫 경기를 치렀는데 차이점은.

▲(성인대표팀은) 경험해보지 못한 거라서 경기전부터 잘 하려고 생각 많이 했다. 경기초반에 수비가담에 신경쓰다보니 조심스러운 면이 많았다.

--본프레레 감독은 대표팀 발탁 이전에 체력적인 문제에 대해 지적하면서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결국 풀타임을 뛰게 했는 데.

▲감독님의 생각이 바뀌었다기 보다는 경기를 하면서 많이 봐준 것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K리그 경기를 통해 나에 대해 많은 것을 파악했고 대표팀 경기에 도움이 될 거라는 이유로 뽑아주신 것 같다.

--경기가 끝난 뒤 본프레레 감독과 악수를 하면서 대화를 나눴는 데 어떤 얘기였나.

▲못알아 들었다. 듣기는 했는데 영어로 뭐라고 하셨다. (웃음)

--올해초 카타르 청소년 대회때 골폭풍으로 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다시 중동에서 경기를 하는 데 기분은.

▲날씨가 너무 더워서 부담이 된다. 하지만 장소가 어디건 상관없다. 내가 팀에 도움이 된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고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프로에 입단한 뒤 연봉도 타고 CF도 찍었는 데 돈관리는 어떻게 하나.

▲돈은 집으로 모두 가기 때문에 나한테 직접 오는 것은 없다. 용돈은 50만 원 이하지만 쓸일이 별로 없다.

--해외진출을 대비해 외국어 공부는 하고 있는가.

▲예전에 영어과외를 했었다. 하지만 대표팀에 합류하느라 못하고 있어서 단어책과 회화책을 들고 오긴 했다. 여기와서도 회화책을 보고 있긴 하지만 더 배워야한다.

--언론에서 '천재'라는 수식어를 많이 쓰는 데 본인의 생각은?

▲전혀 아니다. 실수도 많이하고 골을 넣지 못하고 골대 밖으로 날릴 때가 더많다. 운이 좋아서 골을 많이 넣은 것 같다.

--여성팬들이 많은 데 여자친구와 연락은 자주 하는지. 또 남자로서 자신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나.

▲지금은 잘 안본다. 최근에는 만나지도 못했다. 남자로서 매력은 전혀없다. (웃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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