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자회담 재개시 '중대제안' 결합"

鄭통일 "한·미, 핵문제 해결 탄력 기대"

한국과 미국은 북핵 6자회담이 재개될 경우북핵 협상의 실질적인 진전을 위해 지난해 제3차 회담에서 미국이 내놓은 제안들에한국의 대북 '중대 제안'을 "결합"해 협상을 추진키로 했다.

미국을 방문중인 정동영(鄭東泳) 통일 장관은 1일 딕 체니 부통령을 비롯한 미정부 고위관계자들과 연쇄면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6자회담 재개시 제3차 회담 때의제안들과 이번에 (자신이)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게 설명했던 중대제안을 결합해 추진하게 되면 6자회담을 통한 핵문제 해결이 상당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김 위원장에게 설명한 '중대 제안'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한국 정부는 이미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과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통해 미국 정부에도 설명함으로써 "핵심관계자들은 중대제안 내용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정 장관은 전했다.

정 장관의 이같은 말은 미 행정부가 한국의 '중대 제안'에 큰 이의를 제기하지않고, 6자회담이 열릴 경우 기존 대북 제안에 한국의 대북 중대 제안 내용을 포함시켜 수정 제안할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져 '중대 제안'에 대한 북한의 검토 후반응이 주목된다.

이날 오후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정 장관은 미국이 의문을제기하고 있는 김정일 위원장의 핵포기 용의의 진실성에 대해 "앞으로 냉정하게 평가·분석해야 하고 증명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며 "6자회담이 열리면 그 테이블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그러나 미 정부관계자들과 면담에서 "한국 국민과 국제사회, 미국 정부가 듣고 싶어하는 요소를 북한 최고지도자가 명확하게 얘기했다는 것은 유의미하며, 북한 체제의 특성상 김 위원장의 언급은 최종·최고의 것으로 인식된다고 설명해줬다"고 전함으로써 김 위원장의 '진의'를 미국측에 적극 설명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정 장관과 로버트 졸릭 국무부 부장관간 면담에 10여분간 합류했던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미국 정부는 정 장관과 김정일 위원장간 면담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한·미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북한 핵문제의 해결을 위해 공동노력하자"고 말했다고 정 장관은 전했다.

딕 체니 미 부통령은 정 장관과 45분간의 면담에서 김 위원장과 면담 결과를 설명듣고 "6자회담을 통한 평화·외교적 해결 원칙에 따른 조속한 결과 도출을 강조했다"고 정 장관은 밝혔다.

정 장관은 그러나 김 위원장과 면담 내용에 대한 체니 부통령의 반응을 비롯한체니 부통령과 면담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비공개키로 약속했다"며 일절 함구한채 "저로선 충분히 제가 설명해야 할 핵심과 요점들을 전달했으며, 체니 부통령은관심있게, 진지하게 경청한 것으로 안다"고만 말했다.

정 장관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미국에 전해달라는 주문을 받은 게 있느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면담 내용을 남쪽에 가서 설명해 달라고 했다"며 기자회견을 통해"국민에게 상세히 보고한" 내용의 청중은 "한국 국민과 국제사회, 미국 지도자를 다포함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6자회담의 재개 시점에 대해 정 장관은 7월이나 8월 등의 언론보도에 대해 "평가할 만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조속한 개최를 위해 한·미간 노력을 밀도있게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북한의 "폭정의 전초기지" 발언에 대한 해명 및 사과 요구와 관련, " '북한은 주권국가'라고 얘기한 것이 그것을 포괄하고 북한을 협상 상대로 인정하고있다는 게 미국측 설명인 데 비해 북한은 주권국가라고 말해준 데 대해선 평가하지만 그 부분(해명.사과)에 대해선 인식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어떻게 보면 본질적인 차이지만, 어떻게 보면 기술적인 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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