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삐릭, 삐릭~. 뾱~" 지난 7일 대구 상서여자정보고 도서관.
학생들은 휴대전화처럼 작은 개인단말기를 손에 들고 가느다란 스타일러스(PDA용 펜슬)로 화면을 톡톡 눌러가며 공부에 열중하고 있었다. 교사는 "파일 다운 다 했니? 이제 문제를 풀고 정답을 입력해야지"라고 지시할 뿐 목이 쉬어라 말을 할 필요도 없고, 분필가루 날리는 칠판도 없다.
유비쿼터스(사용자가 네트워크나 컴퓨터를 의식하지 않고 장소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정보통신 환경)가 교실에 등장했다. PDA(휴대용 개인정보 단말기)를 이용해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 실시간으로 동영상을 보고, 원하는 강의를 찾아 들을 수 있는 차세대 수업이 가능해졌다.
지난해부터 전국 처음으로 PDA를 활용한 수업을 해온 상서여자정보고는 학교 운동장이나 인근 공원 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수업 진행이 가능하다.
김미령(42)교사는 "PDA를 활용하는 수업의 가장 큰 장점은 한 반 안에서도 각자의 실력과 성취도에 알맞은 수준별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컴퓨터 수업에서 학생들이 동영상으로 강의를 다운받아 활용하면서 자신의 수준에 맞게 몇 번이고 되풀이해 가며 수업할 수 있다. 메신저를 통해 선생님에게 즉석에서 질문하고 바로 시험을 치르고 결과까지 확인할 수 있다.
PDA로 진행하는 수업은 인터넷과 휴대전화에 길들여진 신세대의 성향과도 딱 맞아떨어진다. 이 때문에 학생들의 학습 능률도 만점.
오지은(18)양은 "스타일러스를 눌러대다 보면 수업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재미있고 신난다"며 "필기만 하느라 수업시간을 허비할 필요도 없어 더욱 좋다"고 했다.
하지만 PDA를 활용한 U-러닝(유비쿼터스 수업)이 정착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막대한 비용·부족한 콘텐츠가 큰 걸림돌이다. PDA 비용이 고가인데다 대당 1만5천 원(1개월)에 달하는 무선 인터넷 이용료도 만만치 않다. 거기다 무선 인터넷용 콘텐츠도 턱없이 부족하다.
이를 처음 제안한 정용선(40)교사는 "올해 대구 전자공고와 구미 문장초교 등 전국 18개 학교가 U-러닝 시범학교로 선정됐고 PDA용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며 "앞으로 2, 3년 안에 U-러닝이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사진:스타일러스를 콕콕 눌러가며 PDA로 수업을 받고 있는 상서여자정보고 학생들은 수업시간이 즐겁기만 하다. 이상철기자 find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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