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sing and game!"
지난 23일 오전 10시 대구 달서구 성곡초 시청각실에서는 학교 영어 캠프의 마지막 발표회가 한창이었다. 3일 동안의 캠프에 참가했던 105명의 어린이들은 열심히 연습한 영어 연극과 역할극, 노래 공연 등을 학부모와 교사, 친구들 앞에서 뽐냈다. 15명씩 짝을 이룬 팀마다 주어진 10분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 하지만 어린이들은 또박또박한 영어 대사와 유창한 발음으로 관객들의 박수와 탄성을 자아냈다.
이번 영어 캠프는 성곡초가 지역 처음으로 학교 단위에서 마련한 행사. 중학교와 특기·적성 관련 업체에서 근무하는 원어민 교사 4명과 지역 초등학교 영어 연구교사 7명 등 11명의 전문가들이 밀착지도했다. 첫날 수업시간만 해도 한 마디를 말하기 힘들어하던 어린이들은 일상 생활을 주제로 노래와 게임, 연극 등 다양하게 진행되는 프로그램 속에서 자연스레 말문을 텄다. 보조 교사 역할을 자원한 성곡초 교사들이 묵묵히 자신감을 북돋워준 것도 힘이 됐다. 이틀째가 되자 영어로만 진행되는 수업에 익숙해져 농담을 하거나 웃음을 터뜨리는 일도 많아졌다. 6학년 이석호군은"외국인 선생님과 함께 말하고 놀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반응은 더욱 뜨거웠다. 캠프 참가비가 4만7천 원으로 워낙 싼데다 강사진과 프로그램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 발표회가 끝나자 겨울방학 때 기간을 더 늘려 개설해 달라는 요구가 쏟아지기도 했다.
김성문 교장은"학교 차원의 캠프여서 우수한 강사진을 저렴한 비용으로 초청할 수 있는데다 교육 여건도 좋아 학생, 학부모들의 반응이 좋다"며 "학교마다 캠프가 개설되면 학생들의 영어 능력 향상은 물론 사교육비 경감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사진 : 학교 영어캠프에 참가한 성곡초교 어린이들이 마지막 발표회장에서 역할극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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