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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헬싱키 세계육상선수권-<하>한국선수단 '톱10' 진입을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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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용 마라톤 부활 '꿈'

"한국 육상의 미래를 발견하고 오겠습니다."

선수 10명, 코칭스태프와 임원 11명으로 구성된 한국선수단은 이번 대회를 가능성을 발견할 대회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아테네올림픽에서 역대 최다인 18명의 선수를 파견하고도 노메달에다 단 한명도 결선에 진출시키지 못한 부진을 씻어내겠다는 각오다.

한국선수단은 역대 대회에서 지난 93년 독일 슈투트가르트대회에서 남자 마라톤의 김재룡이 4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필드에서는 '남자 높이뛰기의 지존' 이진택이 지난 97년(그리스 아테네)과 99년(스페인 세비야) 대회에서 각각 8위와 6위를 차지했다. 트랙에서는 단 한번도 입상권에 근접해본 적이 없고 직전 대회인 2003년(프랑스 파리)에는 이봉주가 남자 마라톤 11위에 그쳤다.

한국은 이번에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선수단을 꾸렸지만 마라톤과 경보에서 '톱 10' 진입을, 트랙·필드에서는 결선 진출을 목표로 세웠다.

13일 펼쳐지는 남자 마라톤에는 김이용과 제인모(이상 체육진흥공단), 조근형(코오롱)이 출전한다.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체육진흥공단 마라톤 감독이 일찌감치 코스를 답사해 나름의 전략을 구축해놓은 상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사상 처음 시도되는 시내 3바퀴 반 순환코스로 짜여진 이번 마라톤 코스는 평이하지만 급회전이 많고 돌이 박힌 단단한 주로라 미리 알고 대처하는 게 코스 돌파의 해법이라는 분석이다.

2시간7분49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가진 김이용은 작년 전국체전에서 화려한 부활을 예고한 뒤 마지막 세계대회라는 각오로 러닝화 끈을 조여맸다. 2시간7분49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가진 김이용은 코스 전략에서 성공하면 10위권 진입을 노려볼만 하다.

여자 마라톤에는 오정희(삼성전자)가 혼자 출전, 대회 마지막날인 14일 레이스에 나선다. 남녀 경보는 '실격'의 관문을 돌파해야 한다. 한국 경보는 폴란드 출신 보단 코치의 '과학'과 신일용(삼성전자·남자 20km), 김동영(상무·남자 50km), 김미정(울산시청·여자 20km)의 지구력을 접목해 '톱 10' 진입을 노린다.

김미정 등 경보 대표선수들은 그동안 유럽 무대의 엄격한 잣대에 걸려 번번이 실격을 당해 제대로 레이스를 펼쳐보지도 못한 채 주저앉았다.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5m61에 걸린 바를 넘어 세계 수준에 어느 정도 근접한 재미유학생 김유석은 자신의 기록을 돌파한다면 결선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삼성전자 육상단 입단을 타진하고 있는 김유석은 이번 대회에서 결선에 오른 뒤 유럽 그랑프리 투어대회에서 세기의 인간새들과 어깨를 겨뤄보겠다는 야무진 꿈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아테네올림픽에서 단 0.3초 차이로 준결승 진출에 실패한 남자 800m의 이재훈(고양시청)은 12일, 트랙에서는 유일하게 출전하는 이미영(태백시청)은 13일 포환던지기 경기에 나선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한국선수단 출전 일정

△남자 20km 경보 결승=신일용(삼성전자·7일 0시40분)

△여자 20km 경보 결승=김미정(울산시청·7일 17시35뷴)

△남자 장대높이뛰기 예선=김유석(UCLA·9일 18시10분 )

△남자 800m 예선=이재훈(고양시청·12일 새벽 2시20분 )

△남자 50km 경보 결승=김동영(상무·12일 17시35분)

△여자 포환던지기 예선=이미영(태백시청·13일 0시35분 )

△남자 마라톤=김이용 제인모(체육진흥공단) 조근형(코오롱·13일 20시20분)

△여자 마라톤=오정희(삼성전자·14일 20시2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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