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저만치 떨어져 앉은 산이지만 떨어져 있기에 더욱 매력을 느끼며 찾아가는 곳이 산이라면 산이다. 언젠가부터 주말의 일상이 되어 버린 산에서 모처럼 나는 어설픈 글 하나를 주어왔다.
'산이 나를 부르고 내가 산을 부르니 어이 내 당신을 마다하리오. 산 너머 사랑이요, 산 너머 그리움이니 언제나 그곳에선 내 사랑 내 그리움이 묻어났다. 산 따라 오른 내 마음 그 아름다운 꽃길에서 나는 늘 사람보다 높은 당신을 훔쳐 오곤 한다.'
그리고 나는 또 언젠가 산을 내려오면서 말 많은 사람들 틈에 있었다. 산이 자꾸 멀어져 가니 산보다 사람들이 가까워졌다. 사람들이 가까워지니 산은 그 자리에서 말이 없는데 사람들은 말이 많아졌다.
저 멀리 산은 자꾸만 멀어지고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을 말 많은 사람들은 스스럼없이 하고 있었다. 그 속엔 말도 안 되는 말을 하고 있는 나도 있었다. 그리곤 그런 말들을 부끄럼 없이 이렇게 챙기고 있었다.
'가끔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남의 이야기를 함부로 말할 때가 있다. 그것만이 아니다. 가끔은 사람들이 그것이 자신이 한 일이면서도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고 발뺌을 할 때도 있다. 그리고 때로는 사람들이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 아무런 죄책감 없이 그 일을 되풀이할 때도 있다. 뿐만이 아니다. 가끔은 사람들이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 타인이 몰라 주길 바랄 때도 있다.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가끔은 사람들이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 심히 부끄러워할 때도 있기는 있다. 그렇지만 가끔은 사람들이 사람이 한 일을 가지고 사람이 한 일이 아니라고 우길 때는 사람이 사람으로 보이지 않을 때도 있다.'
때로는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을 때면 말이 없는 산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오는 주말이면 나는 또 '사람보다 높은 당신'을 훔치러 갈 것이다. 산보다 못한 그런 말 많은 사람이기에.
백천봉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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