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간담회를 가진 언론사 정치부장들의 몇몇 소감은 대통령이 힘들어하고 있는 것 같았다고 한다. 그랬을 것이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사사건건' 부딪쳐 오기만 하는 야당, 대통령의 뜻을 앞질러 읽어 내지 못하는 여당, 출범 초기의 그 감동적 함성이 거품꺼지듯 삭아드는 민심 등등에서 답답했을 터이니까.
정치가 왜 이렇게 꼬였는가. 본란은 노 대통령과 집권 세력들의 책임에 다시금 주목한다. 간담회의 요지는 국민도 '별로'라고 생각하는 대연정의 거듭된 제안과 "도청에 정권이 책임질 과오는 없다"는 두 가지다. 노 대통령은 연정(聯政)은 여와 야, 국익 모두에서 좋은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동거 거부'는 정책적 이질감과 함께 청와대가 근본적으로 정치 파트너로서의 신뢰감을 상호 교환하지 못함에서 출발하는 것 같다.
차떼기당이라는 '주홍글씨'에 만신창이가 된 한나라당에게 집권 세력은 개혁이 자기네 전유물인 것처럼 '사사건건' 밀어붙이며 극한 상황을 연출했다. 그래 놓고 4'30 재보선에 대패하자 대연정을 제안하고 안 하면 안 한다고 또 비난을 퍼부은 것이 지금까지의 대야(對野) 관계다. 이 상황에서 대연정을 덥석 받아먹으면 '쓸개'이야기가 나오겠는가 안 나오겠는가.
도청 문제도 그렇다. 노 대통령은 "정권 차원에서 책임질 과오는 없다"고 단정했다. 국민은 정권 차원에서 책임지라 한 적 없고 검찰 수사는 제대로 시작도 못했다. 천용택 전 국정원장은 아직 불려오지도 않았다. DJ 병실에 줄줄이 찾아가 해명 법석을 떨어 놓고 또 이러시면 "대통령이 검찰 수사에 선 긋기 하느냐" 오해 받기 십상이다. 노 대통령이 어제 토로한 바 "국민이 문제점으로 생각하는 것과 내가 생각하는 것이 좀 다른 것 같다"는 판단은 바로 본 것이다. 그렇다면 국민의 요구는 간단 명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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