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모남 이상오 유고 문집 '영광의 뒤안길에서' 출간

대한사격연맹 회장을 지낸 수렵가 모남(慕南) 이상오(李相旿) 선생의 유고문집 '영광의 뒤안길에서'가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북랜드에서 발간됐다.

모남은 이상화 시인의 아우로, 일찍이 목우 백기만 시인은 '상화와 고월'이란 저서에서 그의 4형제를 용봉인학(龍鳳麟鶴)이라 불렀다. '용'은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한 이상정 장군을 이르며, '봉'은 민족시인 이상화, '인'은 사회학자이며 체육인인 이상백 박사이다. 그리고 '학'은 4형제 중 막내인 모남을 가리킨다.

문집에는 '한국야생동물기', '사냥의 정신과 명엽사', '세계의 명포수전' 등 수렵에 관한 모남의 저서들을 간추려 실었으며 '향항유감(香港有感)', '홍의장군 곽망우당전' 등의 글도 생활단상이란 주제로 함께 묶었다. 이와 함께 '시인', '마음', '취가' 등 유고시는 모남의 문필가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죽마고우인 목우 백기만의 타계를 애도하는 '백기만 추도문'에서는 목우의 새로운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대구고보 시절 야구부 명투수로 활약한 모남은 1926년 일본 호세이(法政)대학 유학시절부터 시를 써 20여 편의 시를 남겼으며, 귀국 후에는 수렵가로 산야를 누비며 얻은 다양한 수상(隨想)들을 모아 신문지상에 발표하곤 했다.

모남의 4남 공희씨는 아버지의 유산이란 글에서 "'부(富)는 짧은 시간에 이룰 수도 잃을 수도 있는 것이지만, 명성과 인품은 쉽게 이룰 수 없는 영원한 것'이란 가르침이 세월 따라 더 가슴에 와닿는다"며 "물질적인 것보다 크나큰 무형의 유산을 물려주신 아버지가 그립다"고 했다.

추모문집 간행위원장인 윤장근씨는 "모남은 단순한 수렵가이기보다 문필가로서도 손색이 없을 만큼 많은 명문들을 남겼다"며 "모남이 남긴 역사와 민속, 수렵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친 탁월한 문재는 그야말로 독보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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