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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고 가위손' 대학강단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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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은 살아있는 인체에 자신을 표현하는 퍼포먼스 같은 예술'이라고 주창해온 대한민국 최고 가위손 김진숙(金眞淑·50)씨가 대학강단에 선다. 김씨는 2002년 노동부 인정 미용명장 제1호이자 2000년 대통령 자문위원회의 신지식인으로 선정되기도한 인물.

36세에 고입검정시험에 첫 도전한 뒤 최고의 가위손으로 우뚝선 그녀가 이제 대학교수로 새로운 나래를 펼친다. 김씨는 9월 신학기부터 영산대학교 뷰티코디네이션학과 교수로 강단에 나선다.

영산대 관계자는 "아름다움에 대한 경험을 지식으로 체계화한 점을 인정해 교수로 초빙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무엇보다 조화를 중요시하는 미용을 통해 미를 창조하고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는 미용가로서 미용에 대한 교육, 테크닉, 경영 등 총체적 지도가 가능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세계 최초로 머리카락으로 꽃을 만드는 머리카락 공예를 시작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창의적인 '헤어 아트'를 창안해 냈으며, 30년간 연구하는 자세로 오직 한길을 걸어왔다. 최고의 가위손이라는 닉네임외에도 고등학교용 미용교과서 집필가와 시집을 5권이나 낸 시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전남 순천에서 8남매중 셋째로 태어난 김씨는 생활형편이 여의치 못한 탓에 중학과정을 마치고 18세부터 미용의 길에 들어섰다. 80년대 전국 신춘미용경연대회에서 입상하면서 일본 미용전문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이 때 미용에 대한 체계적인 이론과 일본의 현지 미용실들의 운영방식을 접하면서 최고 가위손에 이르렀다.

미용대회중 가장 권위있는 IBS(International Beauty Show)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고, 이후 버려진 머리칼에 염색을 하고 풀을 붙여 꽃, 액자 등의 형식으로 아름다움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그만의 예술세계 '머리카락 공예 헤어 아트'를 세계 최초로 창안해냈다.

뒤늦게 공부를 시작해 36세때 고입·대입 검정고시를 거쳐 39세가 되던 92년에 광주대 산업교육학과에 진학했고 이어 조선대 대학원에서 보건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김씨는 "미용이 기능이냐 예술이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데 인체에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미용은 예술"이라며 "조각가나 화가가 돌이나 금속, 캔버스 같은 무생물에 자신의 예술을 표현하는 것과 같이 미용은 살아있는 인체에 자신을 표현하는 퍼포먼스이자 조화의 미를 창조하는 작업"이라며 미용분야의 사회적 위상 제고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미용은 아름다워지고 싶은 꿈을 실현해주고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문화산업"이라며 "체계적인 교육에 기여해서 미용을 문화산업으로 정착시키는 데 초석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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