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의를 통해 날로 성장하는 한국 여성기업인들의 위상을 높이고, APEC 지역내 여성기업의 발전 및 국제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특히 대구여성들이 이번 대회를 계기로 기업가정신을 다지고, 사회적인 활동을 통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생산적인 마인드를 더 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오는 27일까지 4일간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APEC 부대행사로 '혁신을 통한 여성기업의 번영'을 주제로 2005년 '제10회 에이펙 여성지도자네트워크(APEC WLN)'를 열고 있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정명금 회장(대구 중앙청과 대표)은 "여성이 기업을 하려면 자본과 마케팅이 문제인데 이를 정부기관, 경제계, 학계, 민간단체 등 각 분야 여성들이 파트너십을 통해서 해결하는 지혜를 모은다"고 말한다.
◇ 21개국 5백여 명 여성리더들 모여
"차기 개최지인 베트남의 하띠 키에뜨 베트남 여성연맹위원장이 15명의 동행과 함께 이틀 전에 도착하려고 했는데 비가 내려서 조금 늦어졌습니다만 전날 모두 도착했습니다. 대만에서 리예푸 대만 내각정무장관도 오셨고, 국내에서도 영부인 권양숙 여사와 장하진 여성가족부장관, 김애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 김성진 중소기업청장 등이 오셔서 큰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정회장은 올해 10차 대회를 계기로 에이펙의 여성지도자네트워크가 한단계 더 도약, 활성화되면 여성비즈니스네트워크까지 탄생될 것으로 내다본다.
"차세대 여성기업인들이 60개 부스에서 수출물건을 내놓고 홍보 마케팅을 합니다. 고향인 대구에서 열리니, 지역 여성들이 비행기표 들이지 않고도 전세계의 기업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창업의욕도 북돋울 수 있고요."
◇ 기부품 경매 통해 여성장애인 창업 도와요
"이익창출이 가장 중요한 시대적인 트렌드 아닙니까. 가만히 앉아있으면 그런 아이디어가 샘솟지 않습니다. 현장에 나와보면 감이 달라요. TV로 보는 소극적인 관심 대신 현장을 직접 찾는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할 때입니다."
정 회장은 여성지도자네트워크를 통해서 여성들이 "어떻게 하면 나도 여성 CEO가 될까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분과회의 등 각종 행사에 다양하게 참여해 달라고 강조한다.
이미 대구시 몇몇 여성단체에서는 여성자원봉사자들을 파견, 여성지도자들이 영주 선비촌을 체험하고 퓨전음악회나 전통혼례 특별공연을 볼 때 그리고 궁중전통한복패션쇼를 열 때 도우미로 뛰면서 젊은 여성단체와 여성기업인의 연대도 과시한다.
한복패션쇼에서는 이번 대회에 참여한 여류들이 내놓은 기부품을 경매에 부쳐 기금을 마련한 뒤 여성장애인 창업자금으로 전달하는 아름다운 행사도 곁들여진다.
◇ 여성창업보육센터에 대한 각국의 관심 지대
"주목 받는 기부품은 공개 경매를 하고, 나머지는 행사장 주변에 비치해두고 최고가를 써내는 사람에게 낙찰되는 '사일런트 옥션'을 통해 판매해요. 그 수익금은 모두 액세서리 가게를 열고 싶어하는 예비창업자 여성장애인에게 전해지고요."
정 회장은 "지난 6월 대만의 140여 개 업체가 한국여성경제인협회가 운영하는 창업보육센터를 견학하고 돌아갈 정도로 여성창업보육센터에 대한 각국의 관심이 크다"며, 사회에서나, 직장에서나 여성이 여성을 경쟁자로 삼지말고, 최소한 도와주지는 않아도 앞서가는 여성의 발목을 잡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미 대만에서는 기러기가 날아갈 때 대장 기러기의 지시를 따르는 것을 본뜬 페이원 프로젝트가 가동 중"이라고 정 회장은 말한다. 페이원 프로젝트는 리더 기러기가 피로하면 다음 기러기가 나서서 길을 이끌고 번갈아가면서 협조, 서로 지쳐서 낙오하는 현상을 미리 막고 있다.
◇ 상대가 어떻게 혁신하나 배워야죠
"이번 대회는 혁신이 주제입니다. 각 나라가 갖고 있는 장점을 다 내놓고, 서로 배우고, 멘토링도 해주고, 같이 가자는 거죠." 대구가 고향이면서 사업체도 이곳에 있는 정 회장은 취임 이후 여성기업인들의 보금자리인 협회 사옥(3백 평 규모)을 역삼동에 마련했다.
지구촌의 내로라하는 여성기업인들이 다 모인 세계여성경제인협회(FCEM)에 한국여성경제인협회가 내년에 정회원이 된다는 정 회장은 "주최 측에서 아직 준회원 자격인데도 헤드테이블에 자리를 배정하고, 이태리 프랑스 미국여성기업인들보다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한국의 여성기업인들의 활약을 펼쳐서, 아직 소극적인 일본 여성의 비즈니스 마인드까지 끌어올려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한다.
정 회장은 이번에 우리나라와 4위의 교역국인데도 별로 문화적, 단체적 교류가 없는 호주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한-호주 여성기업인회의를 특별히 열기도 했다.
덧붙여 정 회장은 "영세 자영업자의 42%가 여성"이라며, 그 여성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정부의 도움을 받아 힘껏 지원하겠다고 강조한다.
글 최미화 편집위원
사진 정재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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