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인과 45년 함께한 벽안 신부 칠순잔치 열어

45년동안 한국과 로스앤젤레스에서한인과 고락을 함께 해온 모 안토니 신부가 28일 칠순잔치상을 받았다. 아일랜드 출신의 모 안토니 신부는 이날 오후 로스앤젤레스 시내 래디슨윌셔플라자호텔에서 칠순 및 영명축일 미사를 집전한뒤 350여 신도와 사제 등이 마련한 잔칫상을 받고 감격해했다.

'모안당'이라는 한국 이름까지 갖고 있는 안토니 신부가 한국과 인연을 맺은 것은 성 골롬반 선교회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지 1년후인 1961년.

당시 26세의 이방의 신부는 한국전쟁의 상흔을 안고 있던 한국인들의 모습에서자신이 해야 할 일을 금세 알 수 있었고 전남 함평 성모승천 성당에서 선교를 시작한 이래 광주, 목포, 제주 등지에서 선교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던중 한글을 제대로 깨우치기 위해 연세어학당을 다니던 1979년 미국에서영어와 한국어에 능통한 신부가 필요하다는 소식을 받고 LA행을 결심하면서 한인을위한 봉사는 계속됐다.

한인 1.5세 사제로는 처음으로 LA대교구 본당 주임신부가 된 정현철 신부를 양성한 안토니 신부는 요즘도 2개월마다 멕시코에 의료선교 봉사 활동을 펴는 등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느 곳이든 마다않고 찾고 있다.

안토니 신부는 이날 "비행사가 되고 싶었지만 눈이 나빠 사제의 길을 걷게 됐고결국 여러분들과 이렇게 만나는 것은 모두 하느님의 뜻이었다"며 "꾸준히 실천하면이루지 못할게 없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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