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돋보기-대구 MBC 2부작 다큐

신천은 거대한 콘크리트 섬으로 변해버린 대구에서 유일하게 채워지지 않은 숨줄기다. 12.5㎞에 걸쳐 도심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신천에는 천연기념물인 수달을 비롯, 꺽지·참몰개·황조롱이·쇠백로·흰목물떼새·왜가리·흰뺨 검둥오리 등 수십여 종의 야생 동물들이 살고 있다.

대구mbc가 7일, 14일 밤 11시 5분에 방송하는 2부작 '녹색보고 신천'은 대구 신천의 사계절을 담은 자연 다큐멘터리. 신천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야생 동물들과 수중 생태계의 모습을 담아냈다. 특히 사상 처음으로 신천 도심 구간의 17개 수중보 밑을 수중 촬영해 수중생태계의 모습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7일 방송되는 1부 '생명의 하천으로' 편에서는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과 고라니, 천연기념물 323호인 황조롱이와 매, 멸종 위기에 처한 흰목물떼새 등의 생태를 보여준다. 수달의 물고기 사냥과 모래 목욕, 매의 비둘기 사냥 장면과 세계적으로 1만 마리밖에 남아있지 않은 멸종 위기종 흰목물떼새의 번식과정을 살펴본다. 아울러 황조롱이와, 꼬마물떼새, 흰뺨검둥오리 등의 번식과정도 카메라에 담았다. 또한 월동지로 가지 않고 텃새화된 쇠백로의 번식 습성과 흰뺨검둥오리의 공동육아 등이 최초로 공개된다.

2부 '공존의 조건' 편은 14일 전파를 탄다. 신천이 직면한 부영양화와 녹조현상, 과다한 수중보 문제 등을 짚어낼 예정. 제작진은 현재 신천의 유지수량이 과다하다고 주장한다. 무리한 수량 확보를 위해 오수처리한 물을 유지수로 사용하기 때문에 부영양화,녹조현상이 일어난다는 것. 또한 신천 상류에 치산댐과 사방댐 등을 만들어 수중생태계 파괴의 원흉인 준설작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한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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