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점(종가 기준)을 돌파하면서 국내 증시를 놓고 화제가 만발하고 있다. 경기와 지수와의 관계 등을 분석하고 향후 주가 추이, 악재 여부, 개인 투자자들의 유의사항 등을 전망해본다.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르나=증시 전문가들은 증시 지수가 장기적 대세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국내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어 과거처럼 증시가 경기 하강국면 직전에 1천 선을 넘었다가 급락하는 일은 결코 없다는 것. 기업 재무구조 안정, 실적 변동 폭 축소 등 경제 체질 개선이 이뤄져 상승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우리 증시가 FTSE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면 37억∼57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사상 최고점 돌파의 여세를 몰아 1천200~1천300선까지 오른 후 조정 국면이 찾아올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3년 안에 2천 포인트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는 외국계 증권사들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악재는 없는가=국제유가와 중국 위안화의 급변동, 가파른 지수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 부담감, 미국의 주택가격 하락 등이 악재로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국제 유가가 줄곧 급등했지만 국내외 증시의 상승 추세를 막지 못했듯이 유가 급변동이 경기 회복과 주식시장 상승의 근간을 흔들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대세다. 중국 위안화의 급변동도 일시적 조정을 초래할 뿐 걸림돌이 되지 못하며 미국의 주택가격 하락 역시 현재의 경기 흐름과는 동떨어진 재료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의 명암=개인 직접투자자의 비중이 줄고 있지만 간접투자를 통한 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기관의 기금 유입 등으로 풍부해진 유동성은 앞날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특히 연말부터 퇴직연금제도가 실시되면 유동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현재 증시는 기업들이 주식을 발행,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보다는 외국인 등의 공세에 대비해 자사주를 매입, 경영권 확보에 나서는 등 변질된 측면이 있고 국내 경제 규모에 비해 시장 크기가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어 보완책이 요구되고 있다.
▲실물 경기는 안 좋은데 주가가 오르는 이유는=주식시장은 현 경제 상황보다는 다가올 상황을 보고 투자가 이뤄지는 공간. 주가가 오르는 것은 앞으로의 경제가 나아질 것으로 보는 투자자가 많다는 얘기다.
실제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해 6월부터 지속적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한 데에서 나타났듯이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내 경기도 최근 발표된 7월중 산업생산이 지난해 7월에 비해 7.0% 증가하는 등 경기회복 기대를 높이는 경기 관련 지표가 잇따르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선택은=문제는 기관과 외국인이 주도하는 장세에서 개인 직접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700~800대에 머물고 있다는 점. 대형 우량주에 투자하기 힘들고 소형주 위주로 투자하는 개인 직접투자자들은 과거의 시장 폭락 경험을 떨치지 못해 시장에서 빠져나오면서 지수 상승의 수혜를 입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 비중을 늘리고 직접투자의 경우 변동성이 큰 주식보다는 업종 대표주, 고배당주 등 안정성이 어느 정도 확보된 주식에 투자할 것을 권하고 있다. 실적 개선, 고배당, 우량주 등을 중심으로 투자하라는 조언이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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