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멕시코와 코스타리카를 국빈 방문하는 동안 'CABEL(중미경제통합은행)'과 'IT(정보통신)',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란 단어를 자주 언급했다. 이번 정상외교의 포인트라 할 만하다.
12일 채택된 한-SICA(중미통합체제) 정상회의 공동선언문에도 중미경제통합은행이 거론됐다. 한국은 중미경제통합은행에 노골적으로 가입하겠다고 했고 중미통합체제 8개 회원국들도 이를 마다하지 않았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들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이미 체결한 중미 국가들은 자국보다 정보통신, 자동차, 전자 기술이 앞선 한국을 필요로 하고 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중미 국가들은 반발짝 앞선 한국의 기술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한국은 중미 국가에서 미국, 일본의 주요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게 됨으로써 상품의 경쟁력을 잃을 뿐 아니라 미국에 무관세로 상품을 우회 수출하는 이점이 있어 중미 투자 확대를 겨냥해 일단 중미경제통합은행에 가입할 필요성이 커졌다.
한-멕시코가 서둘러 체결키로 한 '전략적 경제보완 협정(SECA)'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가 맞아 떨어진 결과로 볼 수 있다.이번 순방에서 중미 국가들은 한국을 '아시아의 강국'이라고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한국이 교역규모로 보면 세계 10위권인데다 우수한 정보통신, 자동차, 전자 기술을 인정해서다.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멕시코였다. 폭스 대통령이 현대-기아자동차를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공장을 지어달라고 요청했다. 지상파 DMB 시험방송을 10월부터 하겠다고 했다. 독일 영국에 이어 멕시코가 한국형 DMB 기술을 시험방송해 본방송까지 하게되면 10년 이상 한국기업들이 상품을 팔 수 있는 것은 물론 주변 나라들이 한국형을 채택하도록 영향을 미치는 부수 효과도 있다.
코스타리카 등 SICA 회원국들은 경쟁적으로 한국과 'IT 협정'을 체결했다. 노 대통령은 한-SICA 정상회의 의제 발언을 통해 한국 IT 업체들이 중미지역 진출에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한 뒤 "특히 IT프로젝트 참여를 통한 대중미 투자가 증진될 수 있도록 관련 정보 교류 등 협조가 활성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코스타리카 산호세에서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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