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센터진 부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보급 센터' 서장훈(31.삼성)-'보물 센터' 김주성(26.TG삼보)-'한국인 NBA 1호' 하승진(20.포틀랜드)이 버티고 있는데 무슨 소리냐고 하는 것은 실상을 모르고 하는 말이다.
서장훈과 김주성은 몸 상태가 50-60% 정도에 불과하다.
서장훈은 아직도 목 보호대를 하고 있는데다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운동량 부족으로 체중까지 늘어 몸 상태가 최악이다.
김주성 역시 지난 8월 일본에서 열렸던 기린컵 대회에서 입은 무릎 인대 부상으로 카타르에 와서야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을만큼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하승진은 대표팀 합류가 늦어 아직 팀 전술에 완전히 적응된 상태가 아닌데다 어린만큼 기량이 무르익으려면 아직 시간이 더 있어야 한다는 평이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치른 5경기 가운데 전력이 많이 떨어지는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전을 제외한 3경기에서 모두 리바운드 싸움에서 완패를 면치 못했다.
쿠웨이트 전에서 21-32, 요르단 전 18-33, 카타르 전 23-42로 모두 10개 이상이나 뒤지는 기록을 남기고 말았다.
농구인들은 몸 상태가 최악인데도 서장훈, 김주성 등을 대표팀에 뽑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문제라고 진단한다.
그들을 대신할 만한 자원이 사실상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서장훈과 김주성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창진 대표팀 감독이 이규섭의 부상 교체 선수로 만 38세의 노장 센터 이창수를 먼저 검토했었을 정도.
이런 문제는 용병에 크게 의존하는 현 KBL 제도 탓이 크다.
용병 2명이 골밑을 지키게 되자 국내 선수들은 저마다 센터 포지션을 기피하게 됐고 결국은 센터 자원 자체가 없어지다시피 하게 된 것이다.
결국 용병의 수를 줄이는 등의 조치로 다시 국내 센터진의 육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하승진의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어쩌다 한번 나오는 특정 선수에 의존하기보다는 보다 근본적인 조치가 선행돼야 한국 농구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전창진 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에 센터진의 전력이 정상이 아니라 매 경기 어렵게 치르고 있다"면서 "리바운드에서 밀리니 외곽슛 성공률도 떨어지게 된다. 안팎에서 모두 밀리다 보니 해답을 찾기 어렵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많은 농구팬들은 서장훈-김주성-하승진의 '이름은 드림팀' 센터 라인이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이름값을 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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