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 템펠1의 구조와 성분을 조사하기 위한 딥 임팩트 실험 결과 DNA 형성에 핵심 역할을 하는 시안화메틸이 예상 외로 풍부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abc뉴스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은 지구상의 생명체를 구성하는 화학물질 중 상당부분이 혜성을 통해 운반됐을 것이라는 가설을 강력히 뒷받침해 주는 것이다.
지난 7월4일 딥 임팩트호가 대형 냉장고 크기의 발사체를 템펠1에 충돌시킨 뒤 일어난 먼지구름의 화학적 성분은 아직 모두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들만으로도 혜성들이 지구상에 생명체의 전구체인 화학물질을 심었을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지상 관측장비와 근접비행을 통해 혜성의 중심부를 둘러싼 먼지와 가스 구름 및 밝은 꼬리의 화학성분을 밝혀냈으나 혜성의 핵심부에 들어있는 이들 성분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지 못하는 상태였다.
딥 임팩트 실험에서 밝혀진 놀라운 사실은 혜성의 핵 부위에 DNA를 형성하는 화학 반응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시안화메틸이 다량으로 함유돼 있다는 사실이다. 콜로라도대학의 톰 매컬럼 박사는"시안화메틸 함량이 특히 풍부하다면 이는 혜성들이 지구 생성 초기에 이런 물질들을 많이 운반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안화메틸이 풍부하다는 것은 템펠1과 같은 혜성들이 약 46억 년 전 태양계 형성 당시의 상태를 보여주는 창문 역할도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NASA의 물리학자 다이앤 우든 박사는 별들 사이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먼지와 가스 속에는 시안화메틸보다 시안화수소가 더 풍부하지만 저온의 먼지·가스 구름이 응축되고 난 뒤에는 태양과 같은 항성이나 행성들이 태어나는 구름 중심부에서 시안화메틸이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딥 임팩트 실험으로 밝혀진 또 다른 사실은 약 6㎞ 너비인 템펠1의 핵이 잡석들이 느슨하게 뭉쳐진 푸석돌이라는 것.
그러나 발사체 충돌로 최소 9m 깊이의 구덩이가 패인 표면층은 얼음먼지 뿐으로 물체를 지탱해 줄 만한 것이 없어 지난 2월 발사된 후 다른 혜성을 향해 비행 중인 유럽 우주선 로제타 계획 관계자들을 당혹시키고 있다.
독일 막스 프랑크 우주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만일 로제타가 목표로 하는 혜성의 표면이 템펠1처럼 두꺼운 먼지층에 불과하다면"우주선이 혜성 속에 가라앉아 버릴것"이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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