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닐만 덮인 절벽' 어떻게 살라는 건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절벽을 뒤에 두고 살아야 합니까. 불안해서 못 살겠습니다."

영주시가 지난 7월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영주2동 영주주유소 뒷산(사진)을 수 개월째 방치, 2차 붕괴가 우려되고 있다. 최호경(58·영주2동) 씨는 지난 7월4일 내린 집중호우로 집 뒤 야산에서 2t 가량의 토사가 쏟아져 집지붕이 무너지고 배수로가 막히면서 침수피해를 입어 인근 주택에서 지내고 있다. 최씨는 "산사태가 일어난 지 2개월이 지나도록 비닐만 씌워 놓은 채 방치하고, 유출 토사로 배수로까지 막혀 비만 오면 침수피해를 입고있다"며 "영주시에 수 차례 복구를 요청했지만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 곳에는 높이 10m 가량의 비탈면에 물이 유입되지 않도록 비닐만 덮여져 있다. 영주시 박재찬(47) 복구지원담당은 "사고 당시 2차 붕괴가 일어나지 않도록 임시 조치를 했다"며 "현장이 좁아 장비투입이 어려웠고 10월 중에 낙석방지 공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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