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만 영화인 부산영화제에 불만 표시

부산국제영화제가 중반을 넘기고 있는 가운데 일부 대만 영화인들이 영화제측에 불만을 표하며 항의한 사실이 알려졌다.

대만 언론들은 6일 부산영화제가 개막한 이후 스타 동정과 새 영화 소식들을 매일같이 전하면서 주최측의 무례와 엉성한 진행도 도마위에 올리고 있다.

현지 언론이 지적하고 있는 것은 대만 영화인들에 대한 영화제측의 오만한 태도와 통역 미숙, 일정 미통지 등 진행상의 실수. 여기에 국제 스타들의 소개보다 한류 스타들의 조명에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도 포함됐다.

기사에 따르면 개막작 '쓰리 타임즈(最好的時光)'의 경우 여주인공 수치(舒琪)가 주최측의 무성의로 참석을 취소했으며 남자 주인공 장첸(張震)의 소속사는 영화제 일정을 주최측에 줄곧 요청했으나 개막 사흘째가 되도록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했다.

또 대만의 리윈찬(李芸嬋) 감독의 국적이 영문 팸플릿에 한국이라고 소개됐으며 일부 대만 감독들과 배우들은 부산 도착 후 공항에 아무도 마중 나오지 않아 직접 호텔로 찾아 간데다가 주최측이 마련한 호텔에는 방이 예약돼 있지 않아 곤혹스러워 하기도 했다.

'심해(深海)'의 정원탕(鄭文堂) 감독은 좌담회 도중 통역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며 영어로 관객들과 의사 소통을 하기도 했고 여배우 양구이메이(楊貴媚)의 경우 개막식 만찬 시간과 장소도 통보하지 않는 등 진행 요원들이 불친절했다고 불만을 보였다.

이에 대해 영화제측은 일단 대만 영화인들의 지적 내용이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부산영화제의 김희성 기획실장은 "실수가 있었던 것을 인정은 하지만 부산영화제가 오만한 태도를 보였다는 지적은 지나치다"며 "하지만 지적이 맞는지의 여부를 떠나 장첸과 양구이메이에게 사과 편지를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일부 스타 연기자의 경우 참가 조건으로 지나치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경우도 있다. 게스트들 중에는 이런 문제로 개막 직전 참가가 취소된 경우도 있다"고 해명했으며 "일정은 참가자가 현지에서 출발하기 전과 후 두차례 통보하고 있으며 공식 행사에는 차량으로 픽업까지 하고 있기 때문에 일정을 몰랐다는 지적은 옳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은 영화제 기간에 해외 게스트들이 불만을 가질 만한 부분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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