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의 지면변화와 더불어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기사양식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탐사보도가 아닐까 싶다. 탐사보도는 원래 언론의 객관주의 보도에서 탈피해 사실은 진실과 동일한 것이 아니라는 명제 하에 사건 자체보다는 그 사건의 이면을 적극적으로 파헤치는 보도방식이다. 때문에 탐사보도는 사건의 본질을 보도할 수 있고, 긍정적 의미에서 해당 당사자나 당국에 자극을 줄 수도 있으며, 지면이 활성화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청업체는 울고 싶다', '아파트 관리비 까딱하면 속는다', '농촌의 코시안', '지역 경제 삼키는 공룡 할인점', '제살 깎는 농산물 브랜드 홍수' 등. 매일신문이 심혈을 기울여 취재 보도한 심층보도의 리스트이다.
이들 기사들은 모두 탐사보도팀이 발로 뛰면서 발굴한 기사로 다른 지역신문에서는 볼 수 없는 기사들이다. 매일신문이 취재해 보도한 이들 탐사보도 기사들은 지역의 현안들을 깊숙이 파고들어 그 실상을 상세하게 전달하고 독자들의 이해를 높여 문제의 심각성을 전달해 독자들의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탐사보도의 진면목은 심층보도에 따른 어느 정도의 폭로성 내용이다. 그런데 매일신문이 보도하고 있는 탐사보도는 새로운 사실의 탐구를 중심으로 하는 폭로성이 있는 내용이라기보다는 기존의 문제성이 있는 이슈를 보다 심층적으로 파헤쳐 보도하는 심층보도에 더 치중하고 있는 것 같다.
하청업체의 서러움, 아파트 관리비의 허와 실, 대형할인점, 농산물 브랜드 문제 등 다루어진 기사의 내용은 많은 내용들이 세간에 알려져 있는 문제들을 보다 체계적으로 집합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일신문이 중앙지들도 하기 어려운 기획탐사보도팀을 만들어 지역현안들을 중심으로 심층적으로 발굴취재해 보도하는 것은 지역독자들에게는 고무적인 일이다. 일과적으로 다루는 스트레이트 뉴스에서 벗어나 지역현안을 파고들어 독자들에게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워주는 것만으로도 매일신문의 탐사보도는 지역 언론의 사명을 실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독자들은 매일신문의 탐사보도에 반향하고 박수를 보낸다. 독자들의 박수에 보태어 매일신문의 탐사보도팀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문제의 심각성을 나열 지적하는 보도 중심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실의 발굴과 더불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취재와 보도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었으면 한다.
또 취재의 사안에 따라 이해 당사자나 당국에 자극을 주는 내용이 지면에 더 많이 나왔으면 한다. 탐사보도의 묘미는 잘못된 것을 깊이 파헤쳐서 폭로하고 문제의 심각성 때문에 관련 당사자나 당국이 자극을 받아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게 만드는 것에 있기 때문이다.
정걸진(경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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