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대구 동을 재선거가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후보마다 '확실한 승세 잡기'에 분주하다.
△열린우리당 이강철 후보=박풍 등 한나라당의 엄청난 '물량공세'에도 불구하고 판세는 오차범위 내 대혼전이라고 분석했다. 박풍 위력이 '미풍'에 그쳤고, 한나라당의 색깔공세가 표심을 자극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또 유권자들이 정권심판이라는 '정치논리'보다는 공공기관 유치라는 '먹고 사는 민생문제'에 더 관심을 보인 덕분이라고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이 후보의 상승세가 탄력을 받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이 후보 측은 '공공기관 동구 유치' 이슈를 더욱 강화하는 종반전략으로 잠재된 공공기관 유치 지지자들 표심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유 후보의 공공기관 동구 유치는 허구라는 주장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 후보 선거사무실 관계자는 "'실리'냐 '정서'냐를 놓고 갈등하는 유권자들이 선거 막판에 결국 실리를 택할 것"이라며 "주말쯤 각 유권자 가정에 선거홍보물이 배달되면 이 후보 지지는 더욱 굳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 측은 유 후보 측이 전혀 예상치 못하는 막판 '히든카드'도 준비 중이라고 했다. 박풍이 크지 않다고 판단된 만큼 히든카드가 대세를 장악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한나라당 유승민 후보=승기를 잡았다는 분석이다. 언론사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 후보가 이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1~3% 포인트 정도 앞서고 있지만 자체 분석으론 유 후보가 3~5% 포인트 앞선다는 것이다. 또 정당대결 구도, 정권심판론이 유권자들에게 먹혀들고 있어 종반으로 갈수록 지지율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유 후보 선거사무실 관계자는 "이 후보의 공공기관 동구 유치는 안심에만 맴돌아 '약발'이 다됐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역대 지역 선거를 봤을 때 부동층의 상당수가 결국 친한나라당 지지세였다"며 "이번 선거에서도 그대로 반영될 것"이라고도 했다.
유 후보 측은 선거 초·중반 전략인 정당대결 구도, 바람몰이로 선거 막바지 승부의 쐐기를 박는다는 전략이다. 당장 23일 이회창 씨가 대구를 방문해 유 후보를 측면 지원하고, 25일에는 박근혜 당 대표가 다시 동을 표밭을 누빌 예정이다.
또 그동안 경제전문가, 정책브레인이라는 인물 부각에 소홀했다고 판단, 선거 종반에는 유 후보의 '인물론'을 집중 부각해 이 후보에 맞불을 놓을 계획이다.
하지만 유 후보 측 한 인사는 "공공기관 동구 유치가 선거의 최대 쟁점인 만큼 선거 종반에 '공공기관 바람'이 불고, 선거 2, 3일을 앞두고 '여당 프리미엄'이 쏟아질 경우 판세가 기울까 걱정"이라고 했다.
▲민주노동당 최근돈 후보=선거 초·중반 양 당 구도에 식상한 유권자들이 새로운 대안 세력인 민노당을 적극 지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지층인 노동자, 장애인 등 소외계층이 선거 종반에 더욱 결집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자민련 이명숙 후보=2강3약으로 판단하고, 양 강 구도 속의 막판 틈새 표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40, 50대 여성층과 노인층이 집중 공략 대상. 특히 노인복지시설 및 보육시설 등을 집중적으로 찾아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무소속 조기현 후보=영천이 고향인 조 후보는 남은 일주일 동안 동향 출신 인사들이 많이 거주하는 안심 지역을 집중적으로 누빌 계획이다. 특히 투표율이 오르면 득표에 유리하다고 판단, 투표 참여도 함께 부탁한다는 전략이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사진: 대구 동을 재선이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후보마다 지지율 제고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지난 17일 열린 매일신문사 초청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후보들이 격론을 벌이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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