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혁명이라는 격랑 속에서 펼쳐지는 한 인텔리의 비극적인 사랑에 관한 영화 '닥터 지바고'는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소설이 원작이다. 혁명 때문에 사랑하는 라라와 갈라졌다 재회하려는 순간 심장마비로 쓰러진 의사 유리 지바고처럼 파스테르나크의 삶은 통한의 연속이었다. 그 중 1958년 10월 23일 노벨문학상 수상과 거부 선언은 가장 극적인 사례.
1934년 소비에트 작가동맹이 결성된 뒤 선언된 '사회주의 원칙'은 그를 침묵의 시간으로 몰아넣었다. 파스테르나크는 번역에만 몰두해 '파우스트'(1953) '셰익스피어 희곡집'(1953) 등의 명번역집을 저술했다.
스탈린이 죽은 뒤에야 나온 유일한 장편 '닥터 지바고'(1957)는 소련 내에서 발표되지 못했다. 대신 이탈리아에서 먼저 발표돼 그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겼다. 이 소식에 러시아 문단은 들끓었다. 소비에트 예술과 문학에 대한 모독이었기에 작가동맹은 그를 제명했다. 그를 국외로 추방하라는 탄핵운동도 곳곳에서 일어났다.
파스테르나크는 어쩔 수 없이 수상을 거부했다. '닥터 지바고'도 파스테르나크도 시대적 운명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던 것이다.
▲1956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서 대규모 반소(反蘇) 시위 발생 ▲2000년 노사정위, 법정근로시간 40시간으로 단축 합의.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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