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실시된 이라크 헌법안 투표에서 개표가 완료된 14개 주(州) 가운데 수니파가 장악한 2개 주에서만 거부권 행사기준에 해당하는 반대표가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검표작업이 진행 중인 니네베주를 포함한 4개 주 중 한 곳에서만 3분의 2 이상이 반대한 것으로 확인되면 이라크 헌법안은 부결된다.
그러나 이들 4개 주 중 아르빌, 바빌, 바스라 등 3개 주에서는 1차 개표에서 찬성표가 압도적으로 많이 나와 가결 여부는 니네베주의 검표결과가 좌우하게 됐다. 이라크 선관위는 24일 81.5%의 반대표를 던진 살라후딘주에 이어 알 안바르주에서도 투표자의 96.95%가 헌법안을 거부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밝혔다.
살라후딘주는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 고향인 티크리트가 있는 지역이다. 또 후세인 정권의 권력기반을 형성한 수니파가 밀집 거주하는 안바르주에는 미군과 저항세력 간의 대규모 충돌이 빈발하는 라마디와 팔루자가 속해 있다.
하지만 바그다드 북쪽의 디얄라주에서는 찬성표가 많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지금까지 검표가 완료된 14개 주 중 거부권 요건을 충족시킨 주는 모두 2곳으로 집계됐다. BBC 방송은 투표 직후 니네베의 주도(州都) 모술에서 찬성표가 많이 나왔다고 주요 언론을 통해 보도됐지만 현지 주민들의 여론은 그 반대라며 니네베의 개표결과가 이라크 헌법안의 운명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선거관리위원들은 통과를 낙관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압둘 후세인 힌다위 선관위원은 니네베주에서도 "문제가 없다"면서 투표결과가 검증되고 있는 중이라고 말해 부결선인 투표자 3분의 2 이상의 반대표는 나오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니네베주는 헌법안에 반대해온 수니파 아랍족과 찬성 입장에 섰던 쿠르드족이 섞여 사는 지역이다. 후세인 전 대통령의 두 아들이 2003년 7월 모술에서 미군에 사살됐으며, 이후 이 지역은 저항세력의 거점역할을 해 왔다. 선관위는 늦어도 26일 이전에 최종 개표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라크 헌법 국민투표의 전체 투표율은 63%였으며, 알 안바르와 니네베주의 투표율은 각각 31.7%와 57.9%로 발표됐다. 한편 힌다위 선관위원은 135건의 부정사례를 고발받아 조사 중이지만 투표결과에 영향을 미칠 만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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