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동을 국회의원 재선거는 여러 면에서 볼거리가 많았다.
▲지역발전이냐, 정권심판이냐?=이강철 후보는 선거기간 내내 공공기관 동구 유치를, 유승민 후보는 정권심판론으로 맞섰다. 또 이 후보는 나홀로 선거를, 유 후보는 세몰이 선거를 했다. 이 후보가 이길 경우 유권자들은 낙후된 동구발전과 인물론, 한나라당의 무능에 표를 던진 것이고, 유 후보가 이길 경우 지역발전보다는 현 정권의 실정과 지역의 친한나라 정서가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았다고 볼 수 있다.
▲텃밭이냐 교두보냐?=이 후보가 이기면 열린우리당은 불모지 대구·경북에 교두보를 확보하게 된다. 당장 여권 실세인 이 후보가 선거에서 밝힌 공약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지역발전에 적잖은 '선물'을 가져올 것이고, 당내 위상도 강화된다. 또 한나라당 일색의 지역 정서에도 상당한 충격파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내년 지방선거와 2007년 대통령 선거에도 '변화된 정서'가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유 후보가 이기면 한나라당은 '텃밭불패' 신화를 이어가게 된다. 유권자들의 '뜻'을 반영, 현 정권의 실정에 대한 칼을 더욱 세운다. 대권을 꿈꾸는 박근혜 대표는 자신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당내 입지도 더욱 공고해진다. 또 이번 선거를 통해 친한나라의 지역 정서가 재확인되면서 내년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에도 '텃밭 정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풍 불었을까?=박 대표는 공식 선거기간 13일 중 4일을 동을에 머물렀다. 지난 4·30 영천 재선거 때의 바람을 노렸고, 초반 접전 판세를 벌려 승부에 쐐기를 박을 작정이었다. 하지만 종반까지 초접전 판세가 이어져 박풍은 불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후보가 이기면 박풍은 '역풍'이 되는 셈이며 유 후보가 근소한 표차로 이겨도 박풍은 '미풍'에 그친다. 물론 큰 표차로 이기면 '박풍'의 위력을 실감하게 된다.
▲부재자 투표?=동을의 부재자 투표 신고인 수는 선거인 수 대비 1.7%인 2천513명. 이는 지난 17대 총선 당시의 3천642명보다 적은 인원이다. 개정 선거법에 따라 부재자 신고 기준을 대폭 완화해 부재자 신고 대상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빗나갔다. 재선거 열기가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이 후보는 부재자의 투표 적극 참여를, 유 후보는 그 반대를 내심 기대했다는 후문. 남은 것은 부재자의 투표 성향. 개표 시 부재자투표를 가장 먼저 개봉할 예정이어서 두 후보의 초반 희비가 엿보인다.
▲투표 '새내기' 만 19세는?=개정 선거법에 따라 이번 재선거에서 처음 투표를 한다. 설렘 그 자체일 수 있다. 그래서 얼마나 투표할지, 누구에게 표를 던질지 궁금하다. 동을의 만 19세 새내기는 2천639명이며 전체 유권자의 1.58%다.
▲'3약', 얼마나 득표할까?=양강 구도에 밀려 선거기간 내내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1~3%대의 답보상태를 보였다. 현재로선 개표를 해도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돌발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은 작아보인다. 이들의 득표율은 선거비용과 기탁금의 반환과도 관계 있다. 유효투표 총수의 15% 이상을 득표하면 기탁금 1천500만 원과 자신이 쓴 선거비용 전액을 돌려받지만 10~15% 득표 시는 그 절반을, 10% 미만은 한푼도 돌려받지 못한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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