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운용하는 수용소에서 사망한 수감자 가운데 최소한 21명이 살해됐으며, 이중 상당수가 조사 중이나 조사를 받은 후에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이 24일 밝혔다.
연맹측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수용소에서 자연사하거나 폭행을 당해 숨진 100명 이상의 사망자 중 44명의 사인을 부검 보고서 등을 통해 분석한 결과 21명은 질식하거나 둔기에 맞아 숨지는 등 '살인'으로 분류됐으며, 최소 8명은 군이나 정보기관 관리들에 의한 학대행위의 결과로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실례로 지난 2003년 11월에는 군 정보기관에서 조사를 받던 한 수감자가 질식사했으며, 또 다른 수감자는 입에 재갈을 물린 채 문틀에 묶여있다가 질식과 함께 둔기에 맞은 부상으로 사망했다. 미 국방부가 제공한 부검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테러범으로 지목된 아프가니스탄의 압둘 와히드(28)는 아프간 민병대에 붙잡혀 헬만드 지역의 한 기지에서 수차례 둔기에 맞은 것으로 추정되는 부상으로 숨졌다고 ACLU측은 주장했다.
또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감자 명단에는 아프간 바그람 공군기지 수용소에서 구타로 사망한 2명의 수감자도 포함됐다.
앤서니 로메로 ACLU 사무총장은 미군의 수감자 심문이 사망자를 만들고 있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 고문에 관계되거나 그와같은 정책 수립에 연루된 고위관리들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이 같은 미군의 해외 수용소에서 일어난 사망 사건은 상당수가 이미 발표됐으며 연루된 군이나 정보기관 관리들도 기소돼 처벌을 받았다고 미군측은 밝혔다.
미 육군 대변인인 조셉 커틴 대령은 "미군은 더 이상 수감자들에 대한 학대를 용서하지 않는다"며 "지난 사례들은 이미 충분히 조사됐고 신뢰할 만한 증거가 있다면 지휘관들은 이들을 기소할 권한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400건 이상의 수감자 학대에 관한 조사가 있었으며 230명 이상의 군 관계자가 군사법원에서 비사법적 처벌이나 행정조치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워싱턴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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