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덕천 議長 사건' 되풀이 안 되도록

대구시의회 이덕천 의장이 법정 허위 증언을 교사한 혐의로 구속되자 의장직을 사퇴했다.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 광고사업자 선정과 관련한 수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 의장은 지인에게 허위증언을 부탁한 혐의로 구속된 것이다.

이 의장은 지난 8월, 1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집중적인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이 의장이 더 이상 자리를 지키는 것은 시민은 물론 본인에게도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당시 본란에서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의장은 여론을 외면한 채 결백하다고 버텨 오다 더 험한 꼴을 당하고 말았다.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추징금 2천만 원의 1심 형량도 적지 않은데 위증을 교사해서 죄를 키우고 구속된 그의 구차한 모습은 참으로 안타깝다. 그것은 고스란히 대구시민의 불명예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대구를 대표하는 최고위직 중 하나를 담당한 사람의 공인 의식이 그 정도라면 그를 선출한 배경 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시의장은 시의원들이 뽑는다. 시의원 모두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그러나 시의회 절대 다수당이 한나라당이다. 때문에 한나라당은 시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집권 여당이 하도 한심해서 한나라당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대구 시민의 순정을 궁지로 몰아넣은 데 대한 통절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 시민의 반사적 애정을 볼모로 삼아, 함량 미달의 인사를 공천해서 "너희들이 찍지 않을 수 있겠냐"는 식으로 던져놓고, 그렇게 당선된 사람은 제 잘난 줄만 알고…. 매번 그래서야 다른 당과 다를 게 없다.

이 의장 후임도 한나라당이 결정하는 꼴이 되겠지만, 제대로 된 사람을 내놓기 바란다. 더 이상 시민을 모독하지 말기를 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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