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慶州방폐장 유치…이제부터 시작이다

경주는 이제 역사적인 전기를 맞았다. 천년 고도에 주민의 총의를 모아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을 유치한 것은 역사적인 사건이라 불러 과언이 아니다. 정부와 경북도가 법으로, 입으로 약속한 지원 내용이 순조롭게 이행될 경우 경주는 달라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마땅히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머잖아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와 양성자가속기사업이 경주에 자리 잡을 것이고, 3천억 원의 특별지원금과 연 평균 85억 원의 반입 수수료 등도 경주에 쓰여질 것이다.

사전 약속된 지원 외에도 경주에는 더 많은 배려가 필요하다. 경주는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듯이 세계적으로 소중한 문화재들이 많기 때문에 방폐장을 받아들이면서 입게 될 고유의 이미지 분산과 훼손 부분에 대한 보상과 보전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첨단 원전 시설과 고도 경주의 이미지가 상호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경주 시민과 정부가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해서 경주는 세계적으로 특별한 관광 명소로 발전해야 한다.

우려되는 것은 역시 환경'반핵 단체 등의 반대 운동이다. 과열 지역 대항전 양상에 묻혀서 드러나지 않았지만 방폐장 반대론자도 분명 있다. 압도적인 주민 합의를 매도할 정도로 막무가내식 투쟁을 할 것으로 생각진 않지만, 있을 수 있는 부작용과 불상사에 대해 정부는 단호히 대처해서 경주시민이 모독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정부에 당부하고자 하는 것은 새만금 간척사업이나 천성산 터널 공사처럼 재판이나 승려의 단식으로 사업 자체가 뒤틀어져 버리는 우스운 꼴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방심하지 않고 향후 사업 진행에 총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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