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FC 후기 3위로 정규리그 마쳐

9일 경기를 끝으로 정규리그를 마친 프로축구 대구FC의 2005 시즌은 어려움 속에서 선전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루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주전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팀 사정을 고려하면 비교적 평년작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할 수 있겠다.

또 재정이 어려운 현실 속에서 적자 규모를 줄여 구단 운영에서도 일정 부분 성공했다.

그러나 용병 활용의 비효율성, 관중 감소 등 개선점도 지적됐다.

△전기리그 추락, 후기리그 회복=대구FC는 정규리그 개막전 열린 삼성하우젠 컵대회에서 4승3무5패로 7위를 차지했다. 대구는 4월 초·중순 팀 창단후 첫 1위를 달리는 등 기세를 올렸으나 5월 들어 최성환 등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내리 3연패를 당하며 7위에 만족해야 했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은 전기리그의 추락으로 이어졌다. 대구는 2승3무7패로 13개 팀 중 12위를 차지하며 전기리그를 마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그러나 대구는 후기리그 들어 다시 힘을 발휘하기 시작, 2승2패이던 9월 하순 이후 포항, 성남, 전북을 차례로 꺾으며 상승세를 탔다. 뒤이어 인천 유나이티드전 무승부, FC서울 전 승리 등 좋은 기운을 이어가다 부천SK와의 중요한 일전에서 패해 플레이오프 티켓을 날려버렸다. 대구는 후기리그 3위, 전·후기 통합 8위를 차지했다.

박종환 대구FC 감독은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전기리그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 아쉬웠다"며 "후기리그에서 회복했으나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내지 못했는데 짧은 휴식후 훈련에 돌입, FA컵 대회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프로축구 플레이오프전은 20일 오후2시 전기리그 1위 부산-통합순위 1위 인천, 후기리그 1위 성남-통합순위 2위 울산간의 단판 승부로 펼쳐지며 여기에서 승리한 팀간의 챔피언 결정전은 27일과 12월4일 홈 앤드 어웨이 경기로 펼쳐진다.

△재정 적자 축소=대구FC 구단은 올 시즌 전 50억 원 규모의 재정 적자가 날 것으로 우려했다. 2003년 구단 출범 이후 매년 어려운 살림을 꾸려온 대구 구단은 재정 적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 노력, 올 하반기에 두산산업개발을 20억 원에 후원업체로 유치하는데 성공했고 수변관 예식사업도 성과를 거둬 올 적자 규모를 30여억 원 규모로 줄이게 됐다.

△용병 활용도 높이고 관중 감소 등 대책 세워야=대구는 올 시즌 4명의 용병 중 산드로가 골게터로 맹활약했으나 찌아고는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큰 기여를 하지 못했다. 나머지 실바, 말론은 아예 경기에 나서지도 못해 구단 재정을 낭비하는 결과를 낳았다.

구단측은 박 감독의 추천에 따라 용병을 선발해왔는데 내년부터 용병 수가 3명으로 줄어드는 만큼 용병 활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

또 올들어 경기당 평균 관중이 지난해 1만4천300여명에 비해 1만3천700여명으로 줄었는데 관중을 늘리기 위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비해 올 시즌 국내 프로축구는 누적관중 277만7천441명으로 역대 최다관중 기록(99년 275만2천953명)을 경신했다. 대구 구단은 이와 관련, 지역 축구 동호인들을 위한 대구FC컵 달구벌 축구대회를 여는 등 나름대로 노력했으나 별 성과가 없었다.

관중들을 많이 불러모으기 위해서는 지나치게 큰 현 월드컵경기장 문제도 관련된다. 대구시가 월드컵경기장 옆 보조구장의 전용구장화 등 경기장 개선대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대섭 대구 단장은 "재정난 등 어려운 문제가 있으나 점차 개선되어가고 있다"며 "관중 감소는 올 시즌 평일 경기가 많은 점도 고려해야 하는데 지하철2호선 개통과 함께 관중 증대 방안을 계속 추진, 내년 시즌에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사진: 9일 밤 프로축구 대구FC가 부산 아이파크와 가진 리그 최종전 홈경기에서 대구FC의 이상일(가운데)이 후반 26분 박종진의 패스를 건네받아 왼발 끝으로 차 넣어 동점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정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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