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도시' 포항이 '조선'이라는 새로운 성장 엔진을 하나 더 달았다. 현대중공업은 14일 조선 블록 공장 1단계 준공식을 갖고 포항에 닻을 내렸다. 2단계 블록 공장까지 완공되면 현대중공업 및 협력사 직원을 합쳐 상시 고용 2만 명에다 8천억 원의 매출이 발생한다고 한다. '철강 도시' 포항이 '조선 도시'로 부상하게 되는 것이다.
포항은 포스코 설립 이후 30여 년 동안 철강이란 단일 엔진으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중국의 거센 추격으로 저가 철강 제품은 이미 중국에 시장을 넘겨준 상황이다. 영일만항 배후 공단에 진출한 현대중공업의 조선 산업 역시 노동 집약 산업이다. 기존 범용선 수주에서 고부가가치 선종인 LNG 운반선 등 특수선 제작으로 옮겨 가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따라서 현대중공업의 포항 정착은 고부가화라는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조선과 철강 산업의 결합이라는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포항은 최근 인구가 정체 내지 감소 상태다. 포항 경제의 활력이 떨어진 탓이다. 현대중공업의 포항 진출은 침체에 빠진 포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포항시도 이를 인식, 방사광가속기 등 과학 인프라를 활용한 첨단 부품 소재 산업 육성과 '환동해 물류 단지' 조성에 나섰다. 대구~포항 고속도로와 추진 중인 포항~울산 고속도로, 포항~삼척 동해중부선 등이 완공되면 포항이 남북 교역의 중심항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포항의 독자적인 성장은 서비스 인프라 부족 등으로 제약이 있다. 대구, 구미와 연계한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 구미-대구-포항으로 이어지는 '대구포(大龜浦) 경제 클러스터'의 구축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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