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英語학교' 필요하지만 신중하게

대구 수성구청이 추진하는 국제학교 설립이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성구는 연초부터 국제학교 설립 계획을 나름대로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제화'개방화가 급속히 확대되는 시대에 영어의 중요성은 새삼 거론할 필요조차 없다. 그러나 영어를 10년 배워도 말 한 마디 못하는 교육 현실이다. 그래서 영어를 배우게 하기 위해 자녀를 외국에 보내거나 과외를 시키지 않는 가정이 없을 정도다. 이로 인한 가정 경제의 어려움과 국부의 손실도 간단치 않다.

주민의 어려움을 덜어 주고 지역 발전을 도모하려는 한 자치 구청의 의욕은 평가할 만하다. 뿐만 아니라, 행정'재정적 지원 정도에 머물던 지방 자치단체의 교육 개입을 보다 직접적'능동적으로 실현하겠다는 상징적 의미도 심장하다 할 것이다.

그러나 자치 구청의 의지를 평가하면서도, 보다 신중한 검토와 추진을 당부하고 싶다. 먼저 정부의 영어 교육 정책과 대구시가 추진 중인 영어마을 설립 계획을 함께 고려하기 바란다. 정부는 전국 초'중등학교의 현행 영어 교육 방법을 의사 소통 중심으로 획기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얼마 전 영진전문대와 '대구 영어마을' 조성 협약을 체결하고 칠곡군 지천면에 설립을 추진 중이다.

수성구의 국제학교가 정부'대구시의 방향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수혜자가 적어 나타날 수 있는 부익부'빈익빈 현상도 최소화해야 한다. 많은 사람이 혜택을 입는 보편성을 갖지 못할 때 이득보다 손실이 클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수성구는 대구시와 협의가 필요하고, 대구시는 '영어마을'을 각 구청 단위로 하나씩 갖게 할 수는 없는지 각 구청들과 협의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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