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교수 세계줄기세포허브 소장직 사퇴할 듯

서울대 황우석 석좌 교수가 세계줄기세포 허브 소장직에서 사퇴할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황 교수는 24일 오후 서울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난자 출처 의혹'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발표하면서 이 같은 뜻도 함께 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황 교수 주변의 핵심 관계자는 "황 교수가 '난자 의혹'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지고 소장직에서 사퇴, 백의종군하는 쪽으로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황 교수는 당분간 공식적인 대외 활동을 피하면서 줄기세포 연구에만전념할 것으로 보이나 황 교수 사퇴로 세계 각국이 참여하는 허브 네트워크 구축 등향후 허브 발전 계획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황 교수가 이번 언론보도 등으로 엄청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번 기회에 그동안 조사된 내용을 사실대로 밝혀 모든 의혹을 해소하고 일부 잘못된 부문에 대해서는 국민의 이해와 용서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황 교수는 현재 줄기세포 연구를 그만 두고 싶을 정도로 참담한 심정"이라면서 "그러나 황 교수가 그동안 개인적 역량으로 연구를 진행해온 만큼 연구를 완전히 그만두는 것은 국가와 인류에게 큰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황 교수가 이 같은 사회적 책임과 연구의 지속성을 위해 세계줄기세포허브 소장직을 사퇴, 백의종군의 모습으로 책임지되 지금까지 진행해온 줄기세포 연구에 전념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에 앞서 서울대 수의대 기관윤리심사위원회(IRB)는 황 교수팀을 상대로 벌인'난자 의혹' 조사 보고서를 보건복지부에 제출키로 함에 따라 24일 오전 이를 발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보고서에는 난자를 제공한 연구원 2명의 신상과 난자 제공 시기, 난자 제공사유 및 과정, 난자 제공 과정에서의 압력 여부, 황 교수의 사전 인지 여부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 연구원의 경우 접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조사에 상당한 애로를겪은 것으로 황 교수 주변 인사가 전했다.

황 교수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새튼 교수팀에 파견된 연구원들의 거취 문제에대해 "아직 섀튼측과 (이번 사안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문제를 제기하기는 이르다"면서 "일단 난자의혹에 대해 설명한 뒤 차후 논의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섀튼 교수의 경우도 세계줄기세포허브 개소와 함께 서울대병원 초빙교수로 임명됐지만 아직까지 두 연구팀 간에 직접적인 협의가 없었기 때문에 두고 보고 있는 상황과 마찬가지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황 교수 기자 회견을 지켜본 뒤 다음주초께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를 개최,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복지부로부터 정.난자 무상 기증체계 구축에 관한 용역을 맡고 있는 한국형사정책연구원 관계자는 "현재로선 기증받은 난자에 유전적인 위험이 있는지 여부도 파악할 장치가 없는 실정"이라며 "영국의 배아관리청(HFEA) 같은 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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