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은행 VIP고객 어떤 대접 받을까

은행 VIP고객은 어떤 사람들일까? 대구지역 각 시중은행 영업점에서는 대개 현금 3억원 이상 예금자들을 VIP고객으로 분류, 특별대우를 해준다.

대구은행 VIP클럽은 고액 예금주들을 위해 언제든 자신의 자산관리에 관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프라이빗 뱅킹(PB)실 3곳에 국제공인 재무설계사를 배치했다. 또 최고의 등급 고객에게는 비밀대여금고까지 제공한다. 안락 휴게실에는 각종 투자서적과 함께 대형 벽걸이TV, 간이골프 시설까지 갖춰놓았다.

하나은행은 10년 전 국내에서 처음으로 PB 영업이란 부자마케팅을 시작했다. 자산관리 프로그램인 '마이 웨이(My Way)'는 투자상담을 통해 고객의 자산을 세밀하게 분석, 가장 적합한 자산관리계획을 세워주는 서비스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대구 중앙지점에는 옥상에 실내 골프연습장을 설치해 VIP 고객들을 배려했다.

국민은행 대구지역본부는 최근 3개월 평균잔액 3천만 원 이상·KB포인트 1만 점 이상 회원은 'MVP', 1천만 원·4천 점 이상은 'Royal'로 분류해 특별관리하고 있다. 무보증 대출, 외화송금 및 환전 우대 등의 서비스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농협도 예금 3억 원 이상 고객을 '톱 클래스(Top Class)'로 분류, 특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결혼기념일, 생일 등 본인이 원하는 기념일에 5만 원 상당의 꽃바구니를 선물하고 매년 종합건강검진권(40만 원)과 제주도여행권(2인)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는 특별 보너스를 제공한다. 지난 11일에는 톱 클래스 대구회원 120여명을 초청, 그랜드호텔에서 엄길청 교수의 '재테크 특강'을 하기도 했다.

농협중앙회 박조순 고객관리 담당은 "장례식이 있을 때는 장례용품을 일괄지급하는 등 고객감동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우리·조흥·제일은행 등도 실내 골프연습장, 안락 휴게실 등 VIP 고객들만의 특별한 공간과 혜택을 줘 부자들의 돈을 끌어들이려 노력하고 있다. 또 경제동향, 주식투자에 관한 최신정보 뿐 아니라 각종 공연티켓, 할인권, 여행정보 등도 매월 정기적으로 보내준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 : 억대이상 예금자들만 이용할 수 있는 절대안전공간인 대구은행 비밀대여금고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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