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텍스타일&패션위크 결산

학술행사 위주 진행 시민 지역업체 외면

지역의 패션산업 경쟁력과 섬유도시 대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올해 처음 마련된 '대구텍스타일&패션위크'가 홍보 부족과 지역 섬유업계, 시민들의 무관심으로 많은 아쉬움을 남긴 채 27일 폐막됐다.

올해 행사는 지역 섬유업계에 클러스터 방법론을 소개하는 섬유CEO포럼과 산·관·학이 협력해 '대구섬유커뮤니티'를 출범시키는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었지만 일반 시민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학술행사 위주로 진행돼 참여도가 낮은 것이 흠이었다.

특히 패션·전시행사 및 세미나·발표회, 각종 부대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의 참여도가 떨어지는 학술세미나의 비중이 높아 앞으로 어떻게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과제를 남겼다. 중국 섬유시장 진출전략 세미나처럼 업계의 관심이 높은 행사의 경우 참석자가 비교적 많은 편이었지만 대부분의 세미나에는 참석자가 20~30명 안팎에 불과했다. 지역 섬유업계 한 관계자는 "세미나가 너무 학술적인 내용으로 진행된 탓에 이해하기 어려운 점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한·중 슈퍼모델 초청 앙드레 김 패션쇼'와 한·중 슈퍼모델 선발대회에는 시민들의 호응도가 높아 그나마 체면을 살렸다는 평가다. 특히 앙드레 김 패션쇼의 경우 행사장인 한국패션센터의 관객 수용규모가 800석이었지만 1천500여 명이 몰려 지역민들의 패션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앞으로 패션위크의 성공을 위해서는 패션쇼 중심으로 행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섬유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패션쇼를 통해 시민 참여를 늘리고 지역 섬유소재를 널리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 관계자는 "지역에서 처음 열리는 행사라 미흡한 점이 많았다"면서 "내년부터는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패션쇼를 중심으로 행사를 진행해 대구에 섬유패션문화를 뿌리내리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사진: 관람객들이 대구 텍스타일&패션위크 기간 중 열린 지역산업기초기술개발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들을 지켜보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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