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시대의 총아 휴대전화. 휴대전화면 다 된다. 통화는 물론 문자메시지 교환, 이메일 수신 및 전송, 모바일 뱅킹, MP3, 바코드, 음주측정, 심지어 TV까지 볼 수 있다. 따라서 휴대전화의 효용을 누가 더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생활의 편리함의 척도가 측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휴대전화는 또 '엄지족'과 '폰맹'이라는 신조어도 만들어냈다.
# 엄지족 전성시대
바야흐로 엄지족 세상이다. 지하철과 버스 안은 물론 사무실, 심지어 학교 교실에까지 엄지족이 넘쳐난다. 이제 전화 거는 것보다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게 더 자연스러워졌다. 문자 보내기에 여념이 없는 여중생부터 여자 친구가 보내온 문자를 보며 혼자 키득거리는 고등학생, 또 손자에게 문자를 보내느라 더듬더듬 자판을 누르는 할머니까지, 이제 문자메시지 발송은 일상이 돼버렸다.
엄지족 전성시대를 알리는 지표는 문자메시지 발신량에서 나타난다. 지난 6월 문자 발신량이 음성통화량을 앞지른 것. 현재 휴대전화 가입자는 3천700만 명. 이제 엄지족은 새로운 판촉 도구로, 기존 매체보다 뛰어난 효과를 자랑하는 마케팅 수단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엄지족은 나아가 휴대전화를 멀티미디어 도구로 만들어 가고 있는 장본인이기도 하다. 짧은 문자 서비스뿐만 아니라 동영상이나 이모티콘, 배경화면 등을 통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 폰맹
반면 휴대전화에 메시지가 와도 확인할 줄 모르는 이들도 있다. 휴대전화로 오락이나 채팅'인터넷까지 자유자재로 즐기는 이들도 있지만 그 옆에서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머쓱해 하는 이들도 상당수다. 이 중에는 연세 드신 할아버지, 할머니도 있지만 젊은이들도 있다. 신세대들은 이들은 '폰맹'이라고 부른다.
분당 100타가 넘는 속도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젊은 세대와 달리 문자메시지를 받는 법도 보내는 법도 모른다. 휴대전화로 뉴스나 메일을 받아 보는 젊은이들이 부럽고 증권거래, 온라인게임이나 노래방까지 이용하는 것은 꿈도 못 꾼다. 여기에 이모티콘라 불리는 그림문자 서비스의 경우에는 명칭도 모르는 이들이 허다하다. 이들은'귀찮다', '어렵다', '필요없다'는 등의 이유로 폰맹이 된다.
폰맹들이 휴대전화로 할 수 있는 일은 전화를 걸고 받는 것이 고작이다. 그냥 '터져주기만 하는 된다'는 식이다.
그러나 신세대 할아버지, 할머니들 중심으로 컴퓨터와 휴대전화 이용법을 배워 실생활에 활용하고 있는 이들도 늘고 있다.
◇ 엄지 쓰는 법, 나이별로 달라
△ 10, 20대= 엄지 손가락 하나만으로도 능숙히 문자를 보낸다. 두 엄지를 다 쓰면 엄청난 가속도가 붙는다. 자판을 볼 필요가 없다.
△ 30, 40대= 문자는 비즈니스 수단. 꼼꼼히 정확히 정보를 담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 50, 60대= 아직 엄지를 사용하는데 익숙하지 않아 속도를 내기 힘들다. 그러나 이 연령대의 엄지족도 늘고 있는 추세다. (12월 8일자 라이프매일 www.lifemaeil.com)
최재수기자 biochoi@msnet.co.kr 사진 박순국편집위원 toky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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