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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場형 소방시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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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클러 등 '일반 기준'으론 진화 실패

서문시장 대화재를 계기로 선진외국에서 적용하는 '맞춤형 소방안전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상가 내 취급품목에 따라 불이 번지는 속도 등에서 엄청난 차이가 발생하는 만큼 빨리 번지거나 불의 위력을 크게 만드는 물품 취급장소에 대해서는 별도의 소방안전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

스프링클러, 방화벽 및 셔터, 자동화재탐지설비, 제연(除煙) 셔터 등 우리나라 대부분의 소방안전시설들은 재질에 따라 화재강도에 맞춰 대비한 '맞춤형'이 아닌 평균치만 고려한 '일반형'이다.

불이 난 서문시장 2지구 상가 역시 침구·의류점과 원단·포목점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불에 타는 속도가 매우 빠른 물품들이지만 스프링클러, 방화셔터 등 대응시설은 모두 '일괄 기준'에 맞춘 것뿐이었다. 이에 따라 화재 확산을 막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경북대 방재연구소 홍원화 교수(건축학부)가 최근 대구지역 재래시장 및 지하상가를 조사·점검한 결과, 대부분 소방안전 시설을 갖추고 있었지만 발열량 등 화재강도에 따른 맞춤형 시설은 전혀 없었다.

서문시장 대화재 경우처럼 불에 잘 타는 물품이 집중된 곳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일반 소방안전시설'로는 진압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

홍 교수는 "재래시장에는 화재강도가 높은 고무, 섬유, 화학제품 등이 한 곳에 밀집된 지역이 많은데 이런 곳에 화재가 날 경우 일반적인 소방안전시설로는 초기진화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며 "대부분의 재래시장과 지하상가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셈"이라고 우려했다.

홍 교수 연구결과에 따르면 단위 면적당 연소속도가 가장 빠른 물품은 1㎡당 1초에 0.501kg이 연소하는 속옷이었다. 뒤를 이어서 남성복(0.321)과 숙녀복(0.220), 니트(0.166), 잡화(0.145), 손뜨개 제품(0.101), 한복(0.052), 신발(0.031) 등의 순으로 화재강도가 높았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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