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오승환을 찾아라.'
12일 두 달여 일정으로 미국령 괌과 일본 오키나와로 해외전지훈련을 떠나는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에 올해 입단한 루키 8명이 포함됐다. 해외전훈은 루키들에겐 앞으로의 선수생활 운명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시험 무대다.
지난해 해외전훈에서 '특급 마무리 투수'로 성장한 오승환을 발굴한 삼성은 이번 해외전훈에서도 루키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 스카우트 팀의 이성근 과장은 "고교, 대학 성적을 놓고 볼 때 특급으로 불릴만한 신인 선수는 없지만 다른 팀의 주목을 받지 않은 알짜배기들이 여러 명 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오승환은 2005년 2라운드 1차지명에서 5순위로 삼성에 뽑혔다"며 "일단 앞선 순위로 뽑힌 선수들을 주목하지만 후순위 선수들이 해외전훈에서 두각을 보여 단숨에 주전자리를 꿰차는 경우도 있다"고 소개했다.
삼성의 해외전훈에 포함된 루키는 김효남, 차우찬, 김상수, 김기태, 고관성, 김현준 등 투수 6명과 포수 현승민, 외야수 장준환 등이다.
김효남은 경주고-건국대 출신의 프랜차이즈 선수로 올해 1차지명을 받은 우완 정통파 투수다. 대학 1, 2학년 때 시속 148km대의 빠른 볼을 뿌려 주목받았으나 옆구리 부상을 당한 후 위력이 다소 떨어진 상태다. 볼끝은 좋지만 구질이 단조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군산상고를 나온 고졸 차우찬(2차 1번)은 성장 가능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좌완인 장점에다 142km대의 직구와 슬라이드, 커버 등 구질이 다양하고 경기 운영능력도 갖춰 올 시즌 실전용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차우찬은 삼성 선동열 감독에게 후한 점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일고를 나온 우완 정통파 김상수(2차 2번)도 올 시즌 뜻밖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김상수는 몸이 스프링처럼 탄력이 있고 근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대 부상으로 재활중인 우완 김기태(동산고 졸·2차 3번)는 올 시즌 후반기나 내년을 기약하는 유망주로 꼽힌다. 좌완 고관성(주엽고 졸·2차 5번)과 언더스로 김현준(대구상고-탐라대 졸·2차 7번)도 올 시즌 중간계투로 투입할만한 자질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승민(덕수정보고 졸)은 삼성의 약점으로 꼽히는 포수 자원이다. 2차 8번에 지명된 현승민은 수비에서는 올 시즌 실전 투입이 어렵다는 평가지만 타격이 괜찮다는 말을 듣고 있다. 장준환(동성고·2차 4번)은 빠른 발과 야구 센스를 갖췄고 지난해 청소년대표 1번타자로 활약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사진 : 올해 해외전지훈련에 참가하는 삼성 라이온즈의 신인급 선수들. 왼쪽부터 강희성, 김현준, 김효남, 정홍준, 차우찬, 나지원(이상 뒷줄), 고관성, 장준환, 서남석, 김상수, 현승민(이상 앞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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