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김 사안마다 입장차·대립

정동영 "부활" 김근태 "개혁"

정동영·김근태 열린우리당 상임고문은 쟁점별로 완연히 다른 시각을 보이고 있다.

◆당이 처한 어려움의 원인과 해법에 대해=김 고문은 "지난 2년간 당권파라는 이야기가 널리 회자됐고, 그 계열에 있는 분들이 중요한 당직을 도맡아 왔다"면서 이른바 '당권파 책임론'을 제기하며 정 고문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뒤 '개혁 강화'를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반면 정 고문은 "내가 당 지도부에 있었던 4개월간 가장 지지율이 높았다"며 당내 패배주의 청산과 자신감 회복을 강조하고 "민심 앞에서 넘어진 우리는 민심을 짚고 일어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1·2개각' 이후의 당·청 갈등과 관계 재정립 요구에 대해=정 고문은 "당이 중심에 서서 소통을 이끌어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전대에서 올바른 소통의 리더십을 갖춘 지도부가 구성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김 고문은 "당과 대통령, 당과 정부는 둘이 아니라 하나"라면서 당·정·청 간 조율을 강조하고, 구체적 대안으로 정무수석 부활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기타=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탈당 문제에 대해서는 두 사람 다 강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당내에서 제기되는 통합 문제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김 고문이 목소리를 더 높인다. 김 고문은 지방선거 전 민주당과의 직접적 통합은 반대하면서도 '범민주세력 대통합'을 주장한다. 이 과정에서 고건(高建) 전 총리도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 고문은 "원론적으로 개혁·민주·미래세력이 하나가 돼야 하지만 선거전략으로 추진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보다 신중한 자세다.

경제 및 사회 양극화 문제에 대해 정 고문은 "일자리가 최고의 인권이자 복지"라면서 올해 40만 개 일자리 창출정책 적극 지원 방침을 강조하는 반면 김 고문은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패자부활전이 가능한 따뜻한 시장경제로 가야 한다"는 것을 해법으로 제시한다.

또 황우석 교수 파문에 대해서는 정 고문이 "황 교수가 사죄하고 용서를 구한 만큼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입장을, 김 고문은 "어떤 일이 진행됐는지, 윤리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면서 국정조사 실시를 바라는 상반된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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