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아가는 이야기-너는 어제 세배 왔었는데 오늘 또 왔나?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내가 유년시절을 보냈던 성주군 고향 시골 마을. 1960년대 내고향에서는 50여 가구가 옹기종기 정답게 살면서 설이 되면 아이들부터 중반에 어른들까지 세배 다니는 풍습이 있어 어린 우리들도 삼삼오오 모여 세배를 다녔다.

동네 한 가운데 큰 기와집은 평상시 대문이 굳게 닫혀 마을 사람들이 왕래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설이 되면 보름까지는 대문을 활짝 열어놓고 세배 손님을 맞이하였다.

이 부잣집에 세배를 가면 다른 집에서 먹기 힘든 땅콩 강정, 참깨 강정, 찹쌀 강정 등을 먹을 수 있어 너무 좋았던 것이다.

세배를 하고 나면 아이들한테도 음식이 차려나왔는데 나는 주인 눈치만 봐 가며 추진것부터 설금설금 먹다가 주인이 고개만 돌리면 맛있는 땅콩 강정, 찹쌀 강정을 호주머니에 넣기 바빴다. 호주머니에 든 강정을 아끼고 아껴서 이불 속에 숨어서 누나와 여동생 몰래 먹던 그 맛을 아직도 잊지못한다.

이튿날 옆집 기옥이가 부잣집에 세배 간다기에 나는 또 따라 갔었다. 그런데 주인어른이 "성필이 너는 어제 세배 왔었는데 오늘 또 왔나?"

"아닙니다, 세배 왔는기 아이고예, 기옥이가 개가 무섭어 못 온다고 케서 데리고 왔으∼예" 하며 맛있는 강정을 얻어 먹었던 일이 지금도 추억으로 남아있다.

정성필(대구시 달서구 유천동)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며 대구의 '첫 여성 단체장'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의 경제적 문제를 해...
이달 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넘어서며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중동 전쟁의 여파로 원화가치가 급락하고 있어 1,500...
경기 남양주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한 40대 남성 A씨가 의식 불명 상태로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이 지연되고 있으며, A씨는 범행 후 전자발찌...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폭격으로 중동 전쟁이 발발한 가운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살해하겠다고 공언했으..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