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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마스 낙선 위해 거액자금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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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보도 파문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가 25일 팔레스타인 총선을 앞두고 하마스와 경합을 벌이고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측 파타당의 지지도 제고를 위해 대외원조 자금을 사용하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의 대외원조기구인 국제개발처(USAID)내 한 조직에 의해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의 총 소요자금은 200만 달러가량에 달한다.

미국 정부에 의해 테러단체로 지정돼 있는 하마스의 이번 총선자금이 1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감안할 때 상당한 액수다. USAID 자금은 깨끗한 거리 만들기 운동, 팔레스타인 국경지대 주민들에 대한 식량 및 식수 무료 제공, 청소년 축구경기 지원 등의 명목으로 집행되고 있다.

행사장에는 미국 정부의 로고가 눈에 띄지 않는다. 이들 사업의 성격도 전통적인 원조 내용과는 동떨어진 것이다. 미국 관리들은 자국을 노출시키지 않는 것은 이런 일들이 모여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아랍어 신문은 미국의 자금지원을 받아 열리는 각종 행사들로 지면을 채우고 있으며, 행사장은 파타당의 선거유세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USAID의 내부서류는 이 사업들을 원조사업에 있어서의 "일시적인 패러다임 이동"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계획은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후 현지에서 민주화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한 경험이 있는 전직 미국 특수부대 출신 인사에 의해 기획됐다. 미국 측이 안팎의 비판 가능성을 무릅쓰고 이 프로젝트를 실시하는 것은 하마스가 132석의 팔레스타인 의석 가운데 상당수를 차지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선거전이 진행되며 이스라엘과 공존불가 등 하마스의 강경론이 유권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지지도가 상승,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집권당인 파타당과 하마스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아랍에서 반미, 반이스라엘 정권 확산을 우려하는 미국은 스스로 내건 '민주주의 확산'이라는 목표를 훼손하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선거 개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미국 관리들도 이런 지적을 인정하고 있다. USAID의 요르단강 서안 및 가자지구 책임자인 제임스 베버는 "우리는 특정 정당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테러리스트에 오른 당들을 지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관리도 "사과할 용의가 없다. 나는 이 일이 자랑스럽다"고 주장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및 팔레스타인 관리와의 인터뷰, 그리고 자체 입수한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 이번 총선에서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지원계획은 이스라엘이 38년간의 가자지구 점령을 끝낸 지난해 8월부터 대두됐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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