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大邱의 위기, 비전 명확히 보여 줘야

대구의 주민등록상 인구가 작년 한 해 동안에도 1만3천900여 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작년에 처음으로 5천여 명 감소한 후 2년 연속 줄어들었다. 감소 추세가 2년간 지속되고 감소 폭이 0.2%에서 0.55%로 커진 것은 그냥 봐 넘겨도 될 일이 아니다. '대구'라는 도시의 위기와 여기 사는 사람들의 고통을 읽어야 한다.

지난 10년간의 대구 인구 추이를 함께 주목하면 사태의 심각성은 더 선명해진다. 최근 2년간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그 10년 동안 이 도시의 인구는 247만여 명에서 251만여 명으로 3만2천여 명 증가했다. 하지만 그 증가분을 주도한 것은 31만1천여 명의 순증을 기록한 40세 이상의 연령층이었다. 도시의 활력과 앞날을 가늠케 할 39세 이하 연령층은 그 사이 오히려 27만8천여 명이나 줄었다.

작년의 주민등록상 인구 통계에서도 젊은 층의 대구 이탈은 확연히 감지됐다. 대구의 앞날에 대한 예시 지표일 수 있는 40대 이하 연령층의 감소 폭은 무려 4%를 넘어서고 있다. 여기에는 물론 신세대의 결혼 지연, 출산 기피 등이 영향을 미쳤으리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취업 등을 위해 적잖은 숫자가 대구를 '탈출'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들의 주 전출지가 수도권 외에 경남'울산 등이 포함돼 있음은 특히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대구에 충분한 일자리가 있다면 젊은이들이 왜 타향살이에 나서겠는가.

10여 년 전 위천공단 조성 계획이 좌절된 후 대구는 대체할 산업적 비전을 실현하지 못한 채 계속 표류해 왔다. 문제의 핵심은 바로 거기 있을 것이다.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 또다시 10년을 허비해서는 어떤 상황에 이르게 될지 아찔하다. 지금은 단순히 인구가 문제이지만, 그때는 시민들의 재산 가치인들 붕괴되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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