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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銀 VS 부산銀 '내가 지방은행 지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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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지존'의 자리를 두고 벌이는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의 신경전이 올해 최정점에 이를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해석하는 방식에 따라 서로 우위를 주장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확실한 우열이 가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대구은행이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IR(기업설명회)을 개최하자 부산은행은 서둘러 실적발표를 했다. 영업이익 2천340억 원, 순이익 1천789억 원 등을 주내용으로 한 부산은행의 2005년 실적은 얼핏 영업이익 2천330억 원, 순이익 1천753억 원에 머문(?) 대구은행보다 더 나아보였다.

그러나 자세히 내용을 뜯어보면, 지난해 1/4분기 대구은행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분기별 당기순이익이 279억 원으로 부산은행 527억 원에 뒤졌을 뿐, 2/4분기에서 4/4분기까지 모두 대구은행의 실적(그래프 참조)이 앞섰다.

이 때문에 이날 부산은행의 실적발표는 대구은행 IR에 대한 물타기란 분석이 제기됐다. 사실 대구은행은 총자산 20조 원 돌파 및 총수신 16조8천억여 원으로 부산은행을 이미 앞질렀다.

기업의 현재 및 장래 가치를 가장 냉정하게 반영하는 주식시장에서의 격차는 더욱 커졌다. 2004년 말까지만 해도 부산은행(주당 7천950원)이 대구은행(주당 7천200원)보다 750원 정도 비쌌지만, 올해 설 연휴 직전에는 대구은행의 주가가 부산은행 대비 주당 3천 원 가까이 더 올랐다.

금융계 전문가들은 "부산은행은 올해 임기가 마무리되는 심훈 은행장의 거취가 불분명한 데다, 부산경남 시장의 확대를 두고 경남은행과 생사를 건 일대 혈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반면 대구은행은 김천과 대구 동구에 모두 25개의 공공기관이 이전될 혁신도시가 건설되고, 경주의 방폐장 유치로 한국수력원자력㈜를 비롯한 대형기관들이 잇따라 지역에 정착하게 되면서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금융기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지난해 뛰어난 경영성과를 보인 이화언 대구은행장이 실적주의를 표방하고 영업조직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국내 은행장으로서는 드물게 직접 IR에 나서는 등 자신감을 과시하고 있는 것도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요인"이라며 "요즘 제기되는 대구·경북 경제통합 논의도 대구은행에게 상당한 반사이익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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