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과 평가전을 가진 크로아티아 대표팀의 즐라트코 크란카르 감독(사진 위)은 그의 아들 니코 크란카르(사진 아래)와 함께 월드컵 본선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는 11번째 부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감독인 아버지가 아들을 대표로 뽑는 것은 무척 조심스러운 일이나 20세에 불과한 니코 크란카르가 미드필더로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고 있어 잡음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크란카르 부자처럼 아버지와 아들이 동시에 대표팀 소속으로 월드컵에 출전한 경우는 이탈리아의 말디니 부자가 유일하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체사레 말디니 감독은 아들인 주장 파울로 말디니와 함께 참가, 8강의 성적을 올렸다. 말디니 부자는 2002년 대회에서 아버지가 파라과이 감독으로, 아들은 이탈리아 대표팀 소속으로 출전하기도 했다. 수비수인 이들은 나란히 AC밀란과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했고 한때 AC밀란에서 같이 몸담기도 했다.
한국의 차범근 감독과 아들인 차두리는 각각 1998년 월드컵의 대표팀 감독과 2002년 월드컵의 때 한국 대표로 활약했고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서 공격수로 대를 이었다.
1970년 월드컵 때 멕시코 대표팀의 호세 마틴과 마리오 페레즈는 처음 부자 출전 기록을 세웠다. 마틴의 아버지 마틴 반톨라는 1934년 월드컵에서 스페인 대표선수로 뛰었고 마리오 페레즈의 아버지는 50년 월드컵 본선에서 멕시코 대표로 활약했다.
1974년 월드컵때에는 브라질의 아데미르가 1938년 월드컵에 출전한 아버지 도밍고스 다 귀아의 뒤를 이어 월드컵 경기에 출전했으나 주전이 아닌 아데미르는 한 경기에만 출전했다. 1978년 월드컵에서 프랑스의 파트리케 리오는 아버지 로제르 리오가 1934년 프랑스 대표팀으로 월드컵에 참가한지 44년만에 월드컵에 출전했고 스페인의 후안 마누엘 아센시도 1950년 월드컵에 출전한 아버지 비센테 아센시의 뒤를 이었다. 1990 월드컵에는 스페인의 마누엘 산치스가 참가했는데 같은 이름의 그의 아버지는 1966년 월드컵에서 스페인 대표로 뛰었다.
1998년 월드컵대회의 우승 주역인 프랑스의 유리 조르카예프는 1966년 프랑스 대표로 출전했으나 조별 리그에서 탈락한 아버지의 한을 풀었다. 당시 프랑스 대표팀에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스캇 제밀도 있었으나 경기에 뛰지 못한 반면 그의 아버지 아치 제밀은 1978년 월드컵에서 스코틀랜드가 네덜란드를 3대2로 물리쳤을 때 2골이나 터뜨렸다. 2002년 월드컵에 출전한 우루과이의 파울로 몬테로는 1라운드에서 짐을 쌌으나 그의 아버지 훌리오 몬테로는 1970년 월드컵에서 우루과이의 3위 입상에 기여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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