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주류·소장파+초선' 의기투합하나

한나라당 내 비주류·소장파들의 최근 행보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이재오(李在五) 원내대표 선출과 경기도지사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거둔 '의미있는 성공'을 계기로 비주류 모임인 국가발전전략연구회(발전연)와 소장파 모임인 수요모임 간 연대 작업이 급물살을 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여기에 그동안 이렇다할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초선의원들도 본격적으로 세력화를 모색하면서 이런 움직임에 가세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요모임과 발전연은 이달 중 동반 산행을 통해 '스킨십'을 강화키로 하는 등 '전략적 제휴관계'에 탄력을 붙여나갈 태세이다. 두 모임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문수(金文洙) 의원과 남경필(南景弼) 의원의 경기도지사 후보단일화에 이은 '제2탄'의 공조도 모색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당내 연공서열 구조에 갇혀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초선 의원들도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초지일관, 무욕회, 중초회(중부권 초선 모임), 낙동모임(영남권 초선 모임) 등 당내 4개 초선모임은 오는 10, 11일 경기도 양평의 한 콘도에서 연찬회를 열어 당의 현주소를 짚고 지방선거, 대선 승리를 위한 당의 변화 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체 의원 수의 절반 이상인 69명에 달하는 한나라당 초선들이 이처럼 큰 우산 아래서 의기투합하는 것은 처음으로, 본격적인 '세과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러한 당내 모임별 정치세력화 움직임은 '당의 변화와 개혁'을 구심점으로 맞닿아 있어 단순한 '소(小)연대' 차원을 넘어 '범중도개혁세력의 결집'을 기치로 한 '대(大)연대'의 틀로 진화될 가능성이 주목된다.

이에 따라 5월 지방선거, 7월 전당대회를 거쳐 대선으로 이어지는 '빅 이벤트'들을 앞두고 펼쳐질 중요한 국면마다 '비주류·소장파+초선'의 세규합이 가시화할 경우 당내 권력지형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이러한 연대 움직임이 이재오 원내대표 선출을 고리로 본격적으로 촉발됐다는 점에서 '친박'(親朴)대 '반박(反朴)'의 대결구도라는 틀거지에서 읽혀지는 대목도 없지 않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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