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 논조인 일본 요미우리(讀賣) 신문의 와타나베 쓰네오(渡邊恒雄) 회장 겸 주필이 역사도 모르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공부도 하지 않는다고 비판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와타나베 회장은 11일(현지시간) 발간된 뉴욕타임스와의 주말 와이드 인터뷰에서 "고이즈미 이 사람은 역사나 철학을 모르면서 공부도 하지 않고, 교양도 없다"고 말했다. 와타나베 회장은 이어 "그가 '야스쿠니 참배가 뭐가 잘못된 것이냐' '야스쿠니를 비판하는 곳은 중국과 한국 밖에 없다'는 등 어리석은 말들을 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면서 "그의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태평양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고 군부가 가미카제(神風) 특공대를 보내고 있을 때 이등병으로 군에 입대했던 와타나베 회장은 가미카제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그들이 '천왕폐하 만세'를 외치며 용맹과 기쁨으로 갔다는 것은 모두 거짓말이며, 그들은 도살장의 양일 뿐이었다"면서 "어떤 사람은 일어설 수도 없어서 기간병들에 의해 들려서 비행기 안에 밀어넣어졌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사무실에서 2시간 동안 인터뷰를 가진 와타나베 회장이 "올해 내나이가 80이고 얼마 남지 않았다"며 말문을 연 뒤 일본이 포악했던 전시시대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발행부수가 1천400만 부로 세계 최대의 신문사 회장인 그가 과거 지면을 통해 열심히 육성했던 국수주의가 부상하고 있는데 대해 이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것.
와타나베 회장의 첫 행동은 지난해 6월 사설을 통해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를 비판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는 그동안 야스쿠니 방문에 대한 외국의 비판을 본능적으로 비판하는 경향이 있던 요미우리로서는 태도를 180도 바꾼 것. 일본과 아시아 이웃들의 관계에 대한 와타나베 회장의 우려가 반영된 이 사설은 야스쿠니 신사를 대체할 추도시설을 지을 것을 촉구하면서 정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와타나베 회장은 A급 전범 도조 히데키 전 총리를 히틀러에 비유하면서 고이즈미 총리는 군국주의를 찬미하는 사당을 숭배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전쟁을 경험한 많은 전후 지도자들처럼 와타나베 회장도 전쟁을 전혀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점점 더 감정적으로 국수주의에 호소하고 있는데 대해 탐탁지 않게 여긴다는 것.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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