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적으로 골프장을 찾은 내장객 수는 1천800여만 명.
지난 2004년에 비해서만 10%가 증가한 수치로 폭발적인 골프인구 증가세를 감안하면 올해 안으로 내장객 2천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3개월에 이르는 겨울철 비수기까지 감안하면 내장객 수에 있어서는 '골프 대국'의 반열에 오른 셈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골프장 개장도 붐을 이루고 있다. 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2005년말 현재 운영 중인 전국 골프장 수는 225개(회원제 148개소·대중 77개소)로 지난해에만 전국적으로 11개가 신규로 개장을 했다.
골프장 개장 붐에는 대구·경북 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향후 2, 3년 사이에 적어도 10여개 이상의 골프장이 문을 열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지역에서도 회원권 매매가 활기를 띨 전망이다.
◆회원권 시세
전국적으로 회원권이 거래되는 골프장 수는 148개이며 이중 경기 지역이 73개로 절반을, 대구·경북 지역은 지난해 8개에서 올들어 경주 서라벌 골프장이 추가되면서 9개 골프장, 12개 종류의 회원권이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회원권 가격이나 거래량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 수도권의 경우 10억 원이 넘는 회원권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대구·경북 지역은 아직 고가 회원권을 찾아 보기가 어렵다.
지난 1일 국세청이 발표한 골프장 기준시가(실거래가의 90% 수준)에 따르면 지역내 최고가 회원권은 구미 선산 골프장의 VIP 회원권으로 3억1천500만 원이지만 일반 회원권은 9천만 원 수준이며 다른 골프장의 회원권 가격도 5천만 원에서 1억원 사이에서 실거래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볼때 회원권 기준시가 상위 10개 골프장이 모두 수도권에 소재하고 있으며 최고는 용인의 남부 CC로 13억3천만 원이며 이어 광주 이스트밸리와 남촌CC의 기준시가가 10억 원이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탓에 전국적으로 볼때 최근 몇년동안 회원권의 가격 상승이 상당했다. 지난해 8월 국세청이 발표한 기준시가와 단순 비교를 하더라도 6개월 사이 전국적으로 6.8% 상승했으며 경기권은 11.4%나 가격이 올랐을 정도다.
대구·경북 지역은 기준시가 기준으로 평균 2.6% 상승, 전국 평균 보다는 상승세가 떨어지지만 2000년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업계측의 설명.
하지만 골프 인구 증가 추세에 비교하면 아직 지역에서 회원권 거래가 활발한 것은 아니다.
한달 평균 거래량은 100건에서 120건 정도이며 거래가 가장 활발한 골프 회원권은 왜관 파미힐스와 경주 신라 CC 회원권으로 나타났다.
에이스 회원권거래소 소정진 지사장은 "대구·경북 지역도 신규로 개장하는 골프장이 해마다 늘고 있어 향후 회원권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회원권도 상당한 재산 가치를 갖고 있는 만큼 개인간 거래보다는 전문 회원권 거래소를 통해 매매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신규 회원권 가격
'회원권도 양극화 시대.'
지난해 이후 대구·경북 지역에서만 신규 회원 모집을 시작한 골프장 수는 모두 7개이며 오는 3월 청도 그레이스 골프장이 창립 회원 모집에 들어가면 8개 신규 골프장이 회원권 판매에 들어가게 된다.
기존 골프장 회원권과 비슷한 수가 늘어나게 돼 그만큼 회원권 판매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규 회원권의 두드러진 특징은 고가라는 점. 창립 회원을 기준으로 할때 최고가는 연우개발의 성주 헤븐랜드CC로 분양 가격이 2억6천만 원이며 이어 경산 인터불고CC가 2억5천만 원, 경주 디아너스CC가 1억8천만 원이다.
또 영천의 오펠CC는 분양가가 1억 4천만 원이며, 포항 오션힐스는 분양가 8천만 원에서 시작해 3차 분양가격이 1억3천만 원이며 영덕 오션뷰CC는 1억1천만 원에서 출발해 3차 분양가격은 1억4천만 원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신규 회원권은 기존 회원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인 탓에 판매가 활기를 띄지는 못하고 있다.
에이스 회원권거래소 소정진 지사장은 "고가 회원권 골프장들이 아직 개장을 하지 않아 실제 가치를 직접 체험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기존 가격에 비해 2배 정도 높아 실수요자들이 선뜻 구입을 결정하기가 쉽지는 않다"며 "정식 개장을 하고 나면 지역 회원권 거래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 고가 회원권을 판매하는 골프장들은 소수 회원제와 주말 4회 부킹 보장, 차별화된 코스 등을 내세우며 VIP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회원권 판매에 들어간 골프장 관계자들은 "이미 부산지역에서도 4억 원짜리 회원권 골프장이 등장했으며 수도권에서는 고가 회원권이 일반화 돼 있다"며 "대구·경북 지역도 앞으로는 회원제 골프장 사이에 확연한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며 가격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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